비트코인 가격 변동. 출처=러퍼 인베스트먼트
비트코인 가격 변동. 출처=러퍼 인베스트먼트

올 한 해를 돌아보는 가상자산 시황 리뷰 제4편에서는 4~5월 가상자산 시장을 뒤흔들었던 FUD, 즉 두려움(Fear)과 불확실성(Uncertainty), 의심(Doubt)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 요인으로는 미국 자본이득세(율) 인상, 중국의 가상자산 거래 및 채굴 금지, BTC(비트코인)의 대규모 전력 사용으로 인한 잠재적 환경 피해 등이 있었다. 

제5편에서는 그 외에 추가적인 요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급속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BTC는 올해 초부터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대형 투자자들은 시장에 만연한 투기와 전 세계 통화 공급량 증가세의 둔화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일부 가격 차트는 BTC가 이미 과대 평가되었음을 나타냈다. BTC는 6월까지 3만달러에서 안정화되었고, 이후 거래자들은 하락장에서의 매수를 시작했다. 
 

BTC 수익 현금화

영국의 자산운용사 러퍼 인베스트먼트는 2020년 11월부터 BTC에 베팅한 최초의 대형 기관투자가 중 한곳이다. 

올해 초 BTC 가격이 급등하면서 높은 수익에 대한 잠재력을 보고 다른 자산 운용사가 이제 막 가상자산 시장 투자를 시작하는 사이 러퍼는 이미 상당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 7월 러퍼의 던컨 말린스 투자부문 이사는 “작년 11월부터 우리는 BTC 투자를 시작했다”며 “BTC를 고도로 편향되고 매력적인 위험과 수익을 동시에 지닌, 떠오르는 가치 저장소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그런 러퍼조차도 연초 6만5000달러의 신고가를 기록한 BTC의 맹렬한 기세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후 러퍼는 이 수익을 고스란히 현금화했다. 시장은 지속 불가능해 보였다.

당시 말린스 이사는 “올해는 가상자산 및 탈중앙화 금융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각종 기대는 현실이 되었다”며 “그러나 경기부양책 및 지속적인 양적 완화로 유동성이 급증했다. 과잉 유동성은 이미 지난 4월 정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선데이타임즈는 러퍼가 5개월 동안 11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BTC 가격 및 전 세계 통화공급량. 출처=@MrBlonde_macro 트위터
BTC 가격 및 전 세계 통화공급량. 출처=@MrBlonde_macro 트위터

극도의 낙관적 정서

시장 역전의 관점에서 보면, 각종 가상자산 시장 지표가 해당 월의 과도한 매수 활동의 징후를 나타내거나 이후 4월의 BTC 가격 정점을 예상하진 않았다. 예를 들어 3월경 얼터너티브닷미의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는 2019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당시 BTC 가격은 약 60% 하락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및 가격 차트 모두 다른 경고 신호를 나타냈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 우려에 대한 가상자산 업계의 대응

BTC가 환경을 파괴한다는 우려가 계속해서 시장을 억압하면서 가상자산 업계 경영진은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올해 초 각종 트윗으로 BTC에 대한 매력을 나타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BTC 블록체인의 전력 사용량에 대한 가상자산 업계 내 대화에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5월 말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BTC 채굴자들과 재생 에너지 자원 사용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BTC에 완전히 등을 돌리지 않았음을 나타냈고, 이는 낙담한 매수자들에게 어느 정도 희망을 안겨주었다. 

지난 5월24일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CEO를 포함해 대형 투자자들과 채굴업체가 손잡고 비트코인채굴협회를 발족하자 BTC는 곧바로 12% 급등했다. 그즈음 4월 매도세가 사라지기 시작했고, 일부 거래자는 하락장 매수에 나서기 시작했다.

BTC 가격은 극단적인 매도 압력이 둔화되기 시작하며 6월에 약 3만달러에서 안정세를 찾았다. 아래 차트는 4~6월 거의 50%의 가격 하락을 보여준다. 이후 7~8월 사이 BTC는 대체로 횡보했고, 일부 기술 지표가 BTC 가격이 과매도 되었음을 시사하면서 BTC는 새로운 가격대를 설정했다. 

가상자산 거래자들은 이 같은 새로운 시장 환경이 하락세의 일시적 중단을 나타내는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의미하는지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가격 일일 차트. 출처=코인데스크, 트레이딩뷰
비트코인 가격 일일 차트. 출처=코인데스크, 트레이딩뷰

이즈음 가격 움직임은 이전 몇 달 동안보다 훨씬 줄어든 변동성을 나타냈고, 많은 투자자는 여전히 BTC의 장기적인 가치 저장 가능성을 신뢰하는 듯 보였다. BTC 채굴자들은 환경 피해를 줄이거나 완화할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언급했고, 대부분 채굴업체는 가상자산에 비우호적인 중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거래자들은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았고, 시장 상황은 눈에 띄게 진정된 듯했다. 한 마디로 거품이 별로 없었다. 

무엇보다 BTC에 대한 언론의 부정적 보도가 연일 계속됐지만, 가격은 최고가를 경신하며 놀랍도록 잘 유지되고 있었다. 지난 4월 역대 최고가인 6만5000달러 도달은 요원한 듯했지만, 2020년 최저가인 3850달러로 떨어질 일도 없어 보였다. 

가상자산 시장의 또 다른 영역에서는 여전히 온갖 추측이 생겨났다. 다음 제6편에서는 BTC가 횡보하는 동안 거래자들이 어떻게 알트코인 및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에 몰렸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가격

가상자산(한국시간 28일 오전 7시)

● 비트코인(BTC) : 5만1257달러(약 6085만원) +2%
● 이더리움(ETH) : 4093달러(약 485만원) +0.5%

전통시장

● S&P500 지수 : +1.4%
● 금 : 온스당 1813달러(약 215만원), 거의 변동 없음
●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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