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1년 2월 트위터에 올린 도지코인 이미지. 출처=일론 머스크 트위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1년 2월 트위터에 올린 도지코인 이미지. 출처=일론 머스크 트위터

올 한해를 돌아보는 가상자산 시황 리뷰 2편에서는 지난 1~2월 소셜 미디어의 각종 게시물이 BTC(비트코인)를 포함한 여러 가상자산 수요를 촉발해 즉각적인 가격 조정을 지연시킨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자. 

지난 2월 BTC가 급등하면서 소셜 미디어, 특히 트위터가 가상자산 시장에서 확대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만연한 투기에 대한 초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위험에 대한 투자자 욕구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와 지금은 물러난, 당시 트위터 CEO 잭 도시는 1월 4만달러였던 BTC 가격을 2월에는 5만7000달러까지 올리겠다고 트위터에 공표했다.

이후 소셜 미디어의 바이럴 효과로 일반 투자자는 완전한 매수세 모드로 돌입했고, 강아지를 테마로 한 DOGE(도지코인)가 급등해 시가총액은 수십억달러나 증가했다. 

일부 거래자는 가상자산 가격을 높이기 위해 소셜 미디어에서 힘을 합쳤다. 이는 전통시장의 일반 투자자가 결집해 게임스톱(GameStop)의 주가를 폭등시킨 방법과 유사하다. 

예를 들어,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의 부자로 등극한 머스크는 트위터 프로필에 해시태그 #Bitcoin을 추가했고, 이후 BTC 가격은 즉각 11%나 급등했다. 잭 도시 역시 트위터 프로필에 같은 해시태그를 등록했다.  

일론 머스크, 잭 도시는 2021년 트위터 프로필에 비트코인을 표시했다.
일론 머스크, 잭 도시는 2021년 트위터 프로필에 비트코인을 표시했다.

이후 머스크와 도시의 BTC 지지는 입소문을 탔고, 거래자들은 경험 많은 노련한 투자자들의 경고를 무시한 채 두 사람의 지지만을 신뢰했다. 모든 상황이 재미있게 진행됐다. 또 급등세를 보인 것은 단지 비트코인만이 아니었다. 

머스크는 DOGE를 두고 “지구의 미래 통화”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발언은 다른 알트코인과 함께 DOGE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분위기로 가상자산 시장의 ‘파티’는 지속됐다. 아래 차트는 지난 1월 가상자산 실적을 나타낸다. DOGE는 BTC를 크게 능가했다. 

2021년 1월 가격 상승률. 출처=코인데스크
2021년 1월 가격 상승률. 출처=코인데스크

어떻게 한 사람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토록 큰 움직임을 일으킬 수 있었을까? 코인데스크US의 에드워드 우스터반 기자는 이달 초 머스크의 이른바 ‘스타 파워’가 BTC와 DOGE의 가격을 좌우할 수 있었던 방법을 설명했다. 

우스터반은 “비단 머스크만이 특정 코인에 대한 지지 발언으로 시장을 움직였던 게 아니”라며 “밈 코인에서 NFT에 이르기까지 코인의 상당 부분이 유명인의 선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유명인들의 트윗은 사람들의 포모증후군, 곧 자신만 소외되거나 뒤쳐질 것 같은 심리를 자극한다”며 “제대로 된 규제가 이뤄지지 않고 아직 미성숙한 시장이라는 점, 그리고 24시간 거래되는 무허가 자산이라는 가상자산의 특징은 이 시장에서 여전히 소셜 미디어의 힘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래 차트는 시간 경과에 따른 DOGE 가격에 대한 머스크의 영향을 나타낸다.

일론 머스크가 언급할 때마다 DOGE(도지코인) 가격은 들썩였다. 출처=트레이딩뷰
일론 머스크가 언급할 때마다 DOGE(도지코인) 가격은 들썩였다. 출처=트레이딩뷰

1~2월 BTC가 급등하는 동안 일반 투자자들은 소셜 미디어를 관문으로 삼아 새로운 알트코인을 발견했고, 시장 심리에 실시간으로 반응했다. 

몇 번의 트윗으로 머스크와 다른 유명 인사들은 코인 가격을 좌지우지했고, 이는 상당한 가격 상승 및 손실로 이어졌다. 

이 같은 가상자산 시장의 다소 기괴한 교훈은 소셜 미디어가 거래자에게 무시할 수 없는 힘이었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라는 점을 보여준다. 

 

가격

가상자산(한국시간 22일 오전 7시)

● 비트코인(BTC) : 4만8614달러(약 5789만원) +3.2%
● 이더리움(ETH) : 4011달러(약 477만원) +1.9%

전통시장

● S&P500 지수 : +1.8%
● 금 : 온스당 1788달러(약 212만원)
●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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