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친가상자산 인사이자 '비트코인(BTC) 맥시멀리스트'인 잭 도시가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29일(현지시간) 잭 도시는 트위터에 “지난 16년 동안 회사에서 공동 창업자로 시작, CEO를 거쳐 다시 CEO로 재직했다”면서 “창업자의 영향이나 지시 없이 회사가 자립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사내메일을 공개하며 CEO직 사임 소식을 알렸다.
지난 2006년 트위터를 공동창업한 잭 도시는 2008년까지 CEO로 재직하다가 물러난 후, 2015년 딕 코스톨로 전 CEO가 사임할 당시 다시 트위터 CEO로 복귀했다. 트위터 발표에 따르면 그는 이번 CEO직 사임 후 2022년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할 때까지 이사회 구성원으로 남을 예정이다.
그의 빈자리는 트위터의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파라그 아그라왈(Parag Agrawal)이 채운다. 아그라왈 신임 CEO는 AT&T, 마이크로소프트, 야후를 거쳐 10년 전 트위터에 합류했으며, 트위터가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탈중앙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블루스카이’의 개발총괄 채용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사업 집중할 듯
잭 도시의 사임은 행동주의 투자자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지난해 3월 “잭 도시가 상장기업 두 곳을 경영하는 탓에, 트위터가 다른 SNS보다 주가를 높이거나 혁신적인 신제품을 출시하는 데서 뒤쳐지고 있다”고 압박한지 1년 반 만에 이뤄졌다.
잭 도시는 2008년부터 2015년 사이 트위터를 떠난 기간에 핀테크 기업 스퀘어를 창업했다. 이에 따라 2015년 트위터 복귀 후 두 기업의 CEO직을 동시에 맡고 있었다. 당시 그는 트위터가 실리콘밸리 기술 기업 실버레이크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트위터 사업을 감독했던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제시 콘 파트너에게 트위터 이사회 구성원 자격을 주는 댓가로 CEO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그가 이끄는 트위터가 2023년 말까지 수익을 2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세가 더딘 점이 그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최근 몇 달 동안 주가가 하락해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3분기 매출은 12억8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7% 늘었지만 5억37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이와 함께 잘못된 정보와 증오심을 유발하는 콘텐츠를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계정을 삭제하면서 SNS의 지나친 개입 논란을 야기했다.
이에 결국 트위터를 떠나게 된 잭 도시는 향후 가상자산 사업에 뛰어들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잭 도시는 현재 공개적으로 행보에 대해 말할 권한이 없지만 가상자산과 자선사업에 집중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그는 경영 기업에서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해왔다. 스퀘어는 자사 간편결제수단 캐시앱에 선제적으로 가상자산을 지원한데 이어, 최근 비트코인에 초점을 맞춘 탈중앙화 거래소(DEX)와 비트코인 채굴(마이닝) 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그가 재직할 당시 트위터는 탈중앙 애플리케이션을 연구하는 ‘트위터크립토’를 출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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