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출처=한겨레 자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출처=한겨레 자료

‘0%대’ 기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한국은행은 25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1.00%로 인상했다. 코로나19 발생 직전 1.25%였던 금리는 지난해 5월 역대 최저 수준인 0.50%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한은은 지난 8월 0.75%으로 금리를 올렸고, 이번에 추가 인상을 단행하면서 ‘0%대’ 금리 시대는 종료됐다.

한은은 이날 경기 개선 흐름에 높은 물가, 금융 불균형, 주요국 긴축 행보 등을 근거로 금리를 올렸다. 한국 경제는 지난 3분기 성장률이 0.3%에 불과했지만, 4분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경기 반등이 기대된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3.2%를 기록하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시장 등 자산시장 과열은 여전히 식지 않는 모습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달부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하면서 통화정책 방향을 서서히 긴축으로 돌리는 상황이다.

한은이 8월, 11월 두 차례 금리를 올리면서 누적 인상 폭은 0.50%포인트가 됐다. 한은에 따르면 0.50%포인트 금리 인상 시 가계의 이자 부담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5조8천억원 증가한다.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 규모는 지난해 평균 271만원에서 평균 301만원으로 늘어난다.

한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앞으로 추가 인상 횟수도 주목된다. 올해 금통위는 더 이상 열리지 않는다. 내년 상반기 금통위는 1월, 2월, 4월, 5월에 각각 열린다. 한은이 내년 초에 또 인상하면 금리 수준은 1.25%,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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