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통령 폭주에 리라화 폭락... 주목받은 비트코인
정치, 경제 불안한 국가에 비트코인이 ‘한 줄기 빛’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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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e Morris
Dave Morris 2021년 11월27일 14:24
출처=Abdurrahman Erbas/Unsplash
출처=Abdurrahman Erbas/Unsplash

권위주의적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터키 정부가 리라화 가치 폭락을 주도하는 가운데 퇴근 터키 내 비트코인 거래 규모가 점차 상승하고 있다.

2003년부터 집권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최근 모습은 그야말로 정상이 아니다. 터키의 물가 상승률이 이미 20%에 육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통화 공급량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상이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19일 기준금리를 19%에서 18%로 오히려 낮추기로 했다 (그렇다, 오타가 아니다).

이에 대한 금융 시장의 반응은 확고했다. 15일 이후 리라 가치는 미국 달러 대비 10% 하락했고, 터키인들은 먹고 살길을 찾기 위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아울러 얼마 전 터키에서 두 개의 가상자산 거래소가 갑자기 문을 닫고 그중 하나는 투자 사기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터키에서 리라와 비트코인 교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몇 안 되는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BTC터크(BTCTurk)의 거래 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 에르도안 정부는 가상자산을 이용한 결제를 금지하고 나섰지만, 가상자산을 보유하는 것은 여전히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리라를 비트코인으로 바꾸는 행위는 자본 도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진 리라 가치는 더욱 하락할 것이고, 그럴수록 에르도안 대통령은 통제를 더욱 강화할 필요성을 느낄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금리를 낮추면 결국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금리를 인하하면 통화가 싸지고 많아지는 효과가 생긴다. 그만큼 그의 논리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가 최근 이자를 “악마”에 빗대어 이야기한 것은 이슬람 율법을 간접적으로 인용해 경제적 현실을 외면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

한 자산운용사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단행된 모든 금리 인하 결정에 그 어떤 정당성도 없듯이, 이번 결정도 아무런 정당성이 없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말하며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기 마음대로 통화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출처=Sean Robertson/unsplash
출처=Sean Robertson/unsplash

이처럼 에르도안 대통령이 돈을 끊임없이 찍어내려는 이유를 파악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현지의 불안정한 상황과 코로나19로 인한 관광 산업 타격으로 터키 경제가 수 차례 강한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법의 하나가 금리를 낮은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는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013년 이후 터키 GDP(국내총생산)는 9500억달러 이상에서 7200억달러로 폭락했다. 2015년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후 발생한 정치적 불안정이 큰 몫을 차지했다.

그리고 그동안 에르도안 대통령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한 여러가지 방법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데, 그중에서도 지속 불가능한 수준의 부채에 의존해 경제를 운영한 것이 대표적이다.

영어기사: 정효원 번역, 임준혁 코인데스크 코리아 편집

현재 터키에는 경제 운영 차원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독립적 기관이 없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자기 뜻에 따르지 않는 중앙은행 관계자들을 모두 해임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불안정성이 리라를 보유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위험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군림하는 지금의 터키는 화폐가 취약하거나 권위주의적인 지도자가 단기적인 정치 성과를 얻기 위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정책을 사용하는 국가에서 비트코인이 현지 국민에게 줄 수 있는 잠재적 혜택을 파악하기 위한 좋은 연구 사례가 되고 있다.

다행히 터키는 유럽과 매우 가깝기 때문에 터키인들은 달러나 유로를 비교적 쉽게 구해 자산을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모든 나라가 터키와 같은 좋은 조건 속에 있는 것은 아니다. 이때 비트코인은 이들의 유일한 희망이 될지도 모른다.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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