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출처=엘살바도르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출처=엘살바도르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중남미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 국채를 발행해 세계 첫 ‘비트코인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엘살바도르 미사타에서 폐막한 비트코인 행사에서 동부 해안도시 라우니온에 화산의 지열을 에너지로 쓰는 도시 건설 계획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이 도시는 완전한 생태 도시가 될 것”이라며 “공항, 주거지, 상업시설 등을 모두 갖춘 원형 도시로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도시에서는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일체의 세금이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며 “여기에 투자해 원하는 만큼 돈을 벌라”고 말했다.

엘살바도르는 이 도시 건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내년에 10억달러(약 1조187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술업체인 블록스트림의 샘슨 마우 최고전략책임자는 이날 부켈레 대통령과 함께 무대에 올라 국채 발행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1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해 절반은 비트코인 매입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매입한 비트코인은 5년 동안 보유하게 되며, 그 뒤부터 일부 매각해 투자자들에게 추가로 이자를 지급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 국채가 엘살바도르를 세계 금융 중심지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등에 사는 이주민들의 송금이 경제에서 큰 몫을 차지하는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9월 송금 수수료 절감 등을 이유로 내세워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바 있다. 정부는 비트코인이 법정통화가 된 뒤 국민들에게 1인당 3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하고 전국에 비트코인 인출 기기도 설치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국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지만, 그의 비트코인 전략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여론이 우세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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