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상 작가의 새로운 작품 시리즈 '고스트 프로젝트'. 출처=고스트 프로젝트 홈페이지
미상 작가의 새로운 작품 시리즈 '고스트 프로젝트'. 출처=고스트 프로젝트 홈페이지

"지금까지 NFT 기반 PFP는 단순 이미지잖아요. 그 이미지 NFT를 구입해서 자신의 프로필 사진으로 바꾸는 정도가 다였죠. 고스트 프로젝트(Ghosts Project)는 NFT를 쓸모 있게 만들고자 했어요. 사용자를 따라 하는 아바타 NFT인 셈이죠."

지난 4일 국내에서 손꼽히는 디지털 아트 작가 '미스터 미상(Mr.Misang)'을 화상통화로 만났다. 미스터 미상은 자신의 디지털 아트를 NFT(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토큰)로 발행해 NFT 거래 플랫폼 슈퍼레어(SuperRare)에서 판매하며 유명세를 탔다

그는 지금껏 슈퍼레어에서 13개의 작품을 판매했는데, 그중 11번째 작품 머니 팩토리(Money factory)는 이더리움 200개(약 11억2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현재 그가 판매를 위해 올려 둔 작품 중에서 가장 비싼 것은 12번째 작품 '미스터 미상과 크립토월드(Mr Misang & Crypto World)다. 판매가 이더리움 400개(약 22억4000만원)로 책정된 이 작품은 비싼 가격만큼 아직 판매되지 않았다.

12번 작품 가격을 왜 이렇게 비싸게 책정했냐는 질문에 미상 작가는 "내 디지털 아트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작품이자, 추후에 공개될 스토리를 위한 연결 고리"라며 "그 작품도 판매가 되면 그것도 나름 재밌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당 작품에 관해 설명하자면, 미상 작가의 첫 NFT 시리즈인 '모던라이프 이즈 러비쉬(Modern Life is Rubbish)'의 대미를 장식하는 1분41초짜리 애니메이션으로, 미상 아바타가 가상의 세상 속에서 작품을 보고, 경험하는 이야기가 녹아있다.

고스트 프로젝트. 출처=미상
고스트 프로젝트. 출처=미상

여기서 말하는 '미상 아바타'가 이번 신규 작품 시리즈 고스트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미스터 미상이 새롭게 시도하는 제너레이티브 방식의 PFP 작품이다.

"고스트 프로젝트는 제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제너레이티브 방식을 활용해 1만개의 아바타 NFT를 발행하는 겁니다. 저는 지금껏 제너레이티브 아트를 하지 않았지만, 첫 도전을 하는 거죠. 여기에 기존 아바타 이미지와는 다른 차별점을 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제너레이티브 기술은 디지털 아트, 크립토 아트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방식이다. 만약 사람 얼굴이라고 한다면 눈, 코, 입, 머리, 귀 등으로 영역을 나눠 프로그래밍을 활용해 무작위로 조합한다.

현재 세계 최대 NFT 거래 플랫폼 오픈시(Opensea)에서 거래되는 작품은 제너레이티브 방식으로 탄생한 PFP(Profile Picture) 이미지다. PFP는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본인을 소개하는 이미지를 말한다.

"이번에 공개하는 고스트 프로젝트는 흔한 2D 방식의 PFP와 달리 사용자의 표정을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는 '라이브 트래킹(Live Tracking)' 기술을 결합했습니다.

고스트 프로젝트 PFP NFT를 구입한 분들은 표정을 따라 하는 아바타로 줌(Zoom), 구글 미트(google Meet), MS 팀즈(Teams) 등 다양한 화상회의에서 사용할 수 있어요. NFT를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거죠."

고스트 프로젝트. 출처=미상
고스트 프로젝트. 출처=미상

미상 작가는 사람 얼굴을 따라 할 수 있는 아바타를 만들기 위해서 특별한 작업을 진행했다. 기존 2D 이미지로는 사람 얼굴을 따라 할 수 있는 아바타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2D 이미지로 사람 얼굴을 따라하는 작품도 만들 수는 있어요. 그렇지만 굉장히 어색해지죠. 저는 제너레이티브로 생성되는 요소 하나하나에 애니메이션 효과를 넣었어요. 아바타가 말을 하거나, 눈을 깜박일 때도 어색하지 않을 수 있게 된 거죠."

미상 작가는 이번 고스트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공개한 모던 라이프 이즈 러비쉬 세계관의 이전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1만개의 아바타는 하나의 이야기를 묶어주는 유기체로 활용된다.

"1만개의 아바타 NFT를 구입한 이들 중 일부에게 170여장의 세계관을 연결해주는 만화를 NFT로 발행해 전달할 계획이다. 또 아바타에 담겨있는 고유한 메시지를 선택함에 따라 전체 이야기 구조가 변화하는 요소도 넣었다."

미상 작가의 '고스트 프로젝트'는 11월 중 공개될 예정이며, 웹사이트에서 티저 이미지를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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