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haron McCutcheon/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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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가 11월 중순에서 12월 중순 사이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내년 중반에 현 양적완화 정책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미국시간) 공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위원들은 경기가 대체로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다는 전제 하에, 내년 중반까지 현 양적완화 정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르면 11월 중 월 150억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을 시작한 후, 내년 중 금리인상을 시행하는 방안이 언급됐다. 

테이퍼링 방식으로는 매월 100억달러 규모의 국채 50억달러 규모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줄이는 방안이 나왔다. 현재 연준은 매달 80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400억달러 MBS를 매입하고 있다. 

본격적인 긴축 정책을 알리는 금리 인상은 내년 시행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해 FOMC 회의 참가 위원 18명 가운데 절반인 9명이 당시 회의에서 내년 말까지는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개별 위원들의 기대치를 보여주는 점도표에서도 금리 인상이 적절한 시기로 2022년이 꼽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와치(FedWatch)는 회의록 발표 이후 내년 9월 첫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62%에서 65%로 높였다. 

이 같은 판단에는 현 양적완화 정책이 목표하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충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의사록이 공개된 13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비 5.4% 급등해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2.0%를 크게 뛰어넘었다. 

다만 일부 위원들은 “현재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면서 "테이퍼링 결정이 금리인상으로 여겨져서는 안된다"는 신중론을 펼쳤다. 

 

긴축 예고에도…"예상된 방향"에 위험자산 가격은 올랐다

이날 FOMC 의사록 공개 직후 주식,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의 가격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통상 중앙은행이 푼 돈이 투자자산으로 옮겨가는 경향을 감안하면,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 중단은 위험자산에 악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연준이 연말 테이퍼링 가능성을 줄곧 시사한데다 긴축정책을 점진적으로 시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장 시장에 큰 충격이 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전날보다 13.15포인트(0.30%) 상승한 4,363.80에, 나스닥(Nasdaq)은 105.71포인트(0.73%) 뛴 1만4,571.6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DJI)는 0.53포인트(0.0015%) 내린 3만4,377.81에 마감했다. 

가상자산 가격도 큰 변동없이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주 비트코인(BTC) 가격은 의사록 발표 직후에도 5만7000달러 내외에서 거래되면서 10월부터 시작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튜 딥(Matthew Dibb) 스택펀드 최고운영책임자(COO) 및 공동창업자는 지난 9월 코인데스크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에도 주식을 포함한 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 소식이 가상자산에 단기적으로 위험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케인리서치의 주간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단기공급 수치는 최근 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고 더 많은 이득을 위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세진 객원기자. 2018년 말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금융(CeFi, DeFi) 시장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돈(Money)이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을 글로 논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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