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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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시도하지만, 코인의 가치를 측정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주식처럼 기업의 펀더멘털이라 부를 수 있는 재무 상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코인 가격은 대부분 아무런 수입원 없이 미래 가치와 기대감만으로 형성된다.

실제로 수많은 애널리스트가 코인의 가격을 예측하거나 펀더멘털을 정의했다가 실패한 경우도 부지기수다.

누군가 코인의 가치에 대해 물어볼 때, 나는 언어를 비유로 들곤 한다.

"영어의 가치는 얼마일까?"

영어는 수입원이 존재하지 않고, 누군가의 소유도 아니다. 영어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많지만, 기업처럼 영어를 소유한 대표가 있거나, 주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영어는 아무런 가치가 없을까? 만약 누군가가 영어를 소유한다면 그에게 대체 얼마를 지불해야 할까?

영어의 가치를 정확히 계산하는 것은 어렵지만, 상대적인 관점에서는 측정할 수 있다. 만약 영어의 가치가 높다면, 불어의 가치는 얼마일까? 이 또한 측정은 어렵지만, 아마도 영어보다는 가치가 떨어질 것이다.

같은 논리로 한국어, 혹은 아프리카 부족의 언어는 어떨까? 상대적인 가치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논리는 어떻게 나온 것일까? 결국 네트워크 효과, 사용자 수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영어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일 뿐더러 수많은 시스템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불어는 당연히 그보다는 사용자가 적을 것이기 때문에 영어보다는 가치가 조금 떨어질 것이다.

코인은 언어의 가치 평가(valuation)와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직접적인 가치 평가는 어렵지만, 상대적인 가치 평가는 가능하다.

유명한 경제학 논리인 메트칼프의 법칙에 따르면, 가치는 네트워크 효과의 제곱에 비례한다. 즉 이용자 수나 펀더멘털 가치의 변화에 제곱의 변화량을 추가한다면 현재 가치를 상대적으로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메트칼프의 법칙

네트워크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그 비용의 증가 규모는 점차 줄어들지만 네트워크의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법칙이다. 10명이 연결된 네트워크와 100명이 사용하는 네트워크는 그 가치 면에서 10배를 훨씬 넘는다. 출처=행정학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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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진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컴퓨터과학, 응용수학을 복수 전공한 후 월스트리트에서 퀀트 트레이더로 일했다. 지금은 디지털자산 운용사 비브릭에서 전략이사로 일하고 있다. 책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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