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우드 vs. 마이클 버리의 인플레이션 논쟁
미국의 유명 투자자 2인이 혁신 성장주 전망을 두고 갑론을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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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e Morris
Dave Morris 2021년 8월29일 15:10
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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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랠리를 두고 각자 주장을 펼쳐왔던 미국 최고 투자자 2인이 이제는 경제전망을 놓고 격론 중이다. 논쟁의 한 쪽엔 테슬라, 코인베이스 등 성장주 위주 아크이노베이션ETF를 선보인 아크인베스트의 수장 캐시 우드, 다른 한 쪽엔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2007년 서프프라임 금융위기 직전 주택시장 하락에 베팅한 전설적 인물 마이클 버리가 있다.

지난 23일 마이클 버리가 이끄는 사이언 애셋 매니지먼트가 캐시 우드의 아크이노베이션ETF에 대해 약 3100달러 상당의 23만5500주 풋옵션 보유를 공시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현재 진행 중인 우드 대 버리 논쟁은 ‘데이터 기반 펀더멘탈 투자’ 대 ‘아이디어 기반 큰 그림 투자’의 대립구도로 그려지고 있다.

버리의 베팅에 동의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아크 홀딩스의 주가수익률(PER)이 고평가되었다고 지적한다. (특히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블룸스트랜이 우드를 맹공하며 퍼부은 트윗이 볼만하니 참고하길.)

논점은 다름 아닌 아크의 대규모 테슬라 지분 보유.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 1위로, 2위부터 6위까지의 자동차 회사 시총 합산보다 크나,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미 코인데스크 인물 심층 분석에서 다뤘던 캐시 우드는 테슬라 주식 투자로 엄청난 수익을 거두며 스타 투자자로 발돋움한 인물이다.

우드는 실적이 부진했던 2018에도 테슬라에 대한 믿음을 놓치 않았다. 반면, 마이클 버리는 아크이노베이션ETF 숏 포지션을 잡기 전에도 테슬라에 무려 5억3천4백만 달러 규모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 일론 머스크의 완전 자율주행 약속은 허풍에 불과하다는 ‘테슬라 회의주의자’들과 같은 입장을 보인 것이다.

얼핏 테슬라 대립구도로 비춰지는 논쟁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핵심은 오히려 단순하고 거시적인데, 바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견해차가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소름 돋는 예측으로 잘 알려진 버리는 인플레이션 매파로 유명하다. 지난 2월 미국의 통화팽창 기조를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의 하이퍼 인플레이션에 비유하기도 했다. 사실 인플레이션은 비트코인 (BTC) 옹호론자들도 공통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이다. 버리는 (아이러니하게도) 코인베이스를 포함 아크가 보유한 성장주 회사들에게 인플레는 지옥을 예고한다고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혁신성장주 밸류에이션에 위협 요소이다. 다소 완만한 물가상승조차도 통화량 조절을 위한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크의 투자 포트폴리오상 수익성이 높은 기업이 드문데, 이 기업들이 성장하려면 펀딩이나 대출을 통한 지속적인 현금 공급이 필수적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지므로 아크에겐 악재가 된다. (또한 기준금리 인상은 성장주보다 벤처캐피탈과 사모 헤지펀드에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출처=캐시 우드 트위터
출처=캐시 우드 트위터

한편 우드는 원자재 및 중고차 가격이 다시 하락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주장한다. 우드는 버리의 매도 포지션 공시 보고를 반박하며 ‘인플레이션 뉴스가 쏟아지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때, 주식시장은 다시 한번 파괴적 혁신 전략에 보상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트윗을 날렸다.

그녀의 행보는 조금 의외이기도 한데, 도널드 트럼프 재선을 지지했던 이력 덕분에 우파의 보수적 매파 투자자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우드가 시장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유연하게 재평가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편의상의 이유로 과거와 반대되는 입장을 취하는 건지도 모른다. 인플레가 그리 심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아크의 투자 철학을 돋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우드도 지금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고수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지금까지 연 수익률 30%에 빛나는 눈부신 수익을 거뒀고, 2020년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에도 시장을 상회하는 줌(Zoom)과 같은 회사 주식을 보유한 덕분에 150%의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공 덕분에 아크는 수익을 올리고 더 많은 자본을 유치했으며, 작년 10월 기준 운용자산 규모에서도 전년 대비 90억 달러가 오른 220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눈부셨던 실적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다우존스 대형수 지수가 20% 상승할 동안 아크의 수익률은 6% 하락했기 때문이다. (현재 당신의 인플레이션 예상이 어떻든, 투자수익은 뻔하다. 그동안 아크ETF를 어느 정도 오랜 기간 보유했다면, 최근 손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웃을 수 있을 것이고, 2020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상승세에 들어갔다면 망했다고 보면 된다.)

우드의 주장 이면에는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이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넘치는 유동성이 투자에는 좋다고 본다. (이러한 자산 인플레이션을 인플레이션으로 불러도 되는지에 대한 논쟁은 차치하고서라도) 돈이 넘치면서 가계 저축률도 오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에 참여하는 “자산 가격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자산 인플레이션 이론에서 주목할 사항은 비트코인이나 테슬라 주식으로 유입되는 돈이 실질 상품경제 수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즉, 자산가격 상승에도 실질적인 물가상승 압력과 금리인상 위험은 준다는 것이다. 이는 화폐를 찍어내서 자산가격이 부풀려진다 해도 혁신가들을 위한 싼 자본이 계속 공급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드는 ‘[버리]가 혁신산업의 폭발적 성장과 투자 기회 창출 펀더멘탈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그의 비판을 일축해버렸다. 아크가 말하는 펀더멘탈은, 우드와 그녀의 지지자들이 아크의 하이 리스크 상품에 투자자들을 계속 유인할 수 있는 한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초대형 예산지출을 전제로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영어기사: 김가영 번역, 임준혁 코인데스크 코리아 편집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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