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TC 1.6만개 시장에 풀린다... 비트코인 가격은?
시장 충격 vs 영향 없어... 엇갈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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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박상혁 2021년 7월16일 11:30
출처=그레이스케일
출처=그레이스케일

미국의 디지털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주력 상품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이 오는 18일(미국시간) 락업 대량 해제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른 전문가들의 비트코인 전망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GBTC 락업 해제, 악재 가능성"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의 자료에 따르면 18일 풀리는 GBTC의 락업 해제 규모는 약 1만6240개달한다. 하루 동안 풀리는 락업 해제 물량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락업이 해제된다는 것은 그동안 매도가 불가능했던 GBTC 물량을 GBTC 투자자들이 팔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GBTC 락업 해제 논쟁에 불을 지핀 건 최근 이더리움을 긍정적으로 전망한 JP모건이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니콜라스 파니기르초글루를 비롯한 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6월 24일 "6개월간의 GBTC 락업 기간이 풀리고 GBTC 매도가 시작되면 (비트코인 가격에) 추가적인 역풍이 올 수 있다"내다봤다.

그레이스케일은 미국 증권법 144조에 따라 투자자들이 GBTC를 매입하면 6개월간 전매 제한 등의 의무를 준수하는 조건으로 GBTC를 발행해왔다. 투자자가 GBTC를 사면 6개월 보유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제한에도 GBTC가 인기를 끈 이유는 기관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줄이면서 비트코인에 우회적으로 투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직접 실물 비트코인을 사지 않더라도 GBTC를 사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미국 금융기관도 회사 내부 규정 등으로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업계에서도 GBTC의 락업 해제를 우려스럽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 업체인 셀시우스의 알렉스 마신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헤지펀드들은 레버리지 대출을 이용해 GBTC를 지난 1월과 2월에 걸쳐 매입했다"며 "다음 주부터 (헤지펀드들의) 락업이 해제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GBTC 락업 해제로) 비트코인이 2만9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마신스키 CEO는 "(락업 해제 기간이 끝나는) 7월 이후에는 비트코인이 14만달러에서 16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비트의 자료에 따르면 7월 23일 이후 GBTC의 락업 해제 규모는 급감했다가 8월 12일, 18일에 각각 3460개, 1670개의 락업이 해제될 예정이다. 8월 26일부터는 락업 해제 물량이 0이 된다.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3월 GBTC의 신규자금 모금을 중단했다. 4월에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GBTC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 전환하는 데 100%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마신스키 CEO 역시 이를 염두에 두고 락업 해제 물량이 급감하는 7월 이후 비트코인의 상승을 점친 것이다.

 

"실물 가격에 영향 없을 것"

반면 GBTC 락업 해제가 실물 비트코인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크라켄 산하 분석기관인 크라켄인텔리전스는 지난 8일 "7월에 4만개에 달하는 GBTC의 락업이 해제되지만 비트코인 현물에는 중대한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따르면 GBTC 락업 해제 물량의 대부분은 대형기관이 소유하고 있다"며 "이들은 가격 변동성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선물 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숏 포지션)을 취하는 식으로 위험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통상 GBTC의 적격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현물 가격과 연결된 순자산가치(NAV)로 GBTC를 매입할 수 있다. 자신이 소유하거나 대출받은 비트코인 혹은 달러를 예치하면 그 NAV를 대가로 GBTC를 취득할 수 있는 것이다.

이후 6개월간의 락업 기간이 끝나면 GBTC에 대한 프리미엄을 기대하고 2차시장에 판매할 수 있다. GBTC 프리미엄이란 실물 비트코인보다 GBTC의 가격이 더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6개월 후에 매입가보다 GBTC 가격이 떨어지거나, GBTC의 가격이 현물 비트코인보다 오히려 낮게 형성되는 역프리미엄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바이비트의 자료에 따르면 14일 기준 GBTC는 현물 비트코인 대비 14.4%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크라켄인텔리전스는 이러한 가격 하락과 역프리미엄 가능성을 헤지하기 위해 기관들이 비트코인 선물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고 본 것이다. 이렇게 되면 락업이 해제되기 전에 가격이 내려가도 헤지 전략으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다만 헤지 전략이 더 이상 필요 없다고 판단되면 락업이 해제되기 전에 매도 포지션을 정리해서 수익을 볼 수도 있다. 실제로 더블록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30일 CME에서 약 -14억달러였던 헤지펀드의 매도 포지션 액수는 지난 7월 6일 -3억7500만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다. 

CME 비트코인 선물에 대한 투자자별 순포지션 액수 추이. 출처=더블록
CME 비트코인 선물에 대한 투자자별 순포지션 액수 추이. 출처=더블록

이에 대해 코인데스크 US도 CME의 데이터와 암호화폐 분석 업체 스큐의 분석을 인용하며 "CME에서 활동하는 레버리지 펀드의 순매도 포지션 규모가 6월 29일 기준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나스닥 상장기업 디지넥스의 계열회사인 이코넥스(Eqonex) 소속 애널리스트 매트 블롬은 코인데스크 US와의 인터뷰에서 "(순매도 포지션의 감소는) 아마도 GBTC에서의 매수 포지션을 CME 선물을 통한 매도 포지션으로 헤지하려는 레버리지 펀드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GBTC가 역프리미엄이라 더 이상 거래가 추가적으로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헤지를 할 필요가 없어) 매도 포지션도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론 매도 포지션 감소의 원인이 GBTC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GBTC가 아닌 현물 비트코인을 매수하면서 헤지 수단으로 선물 매도 포지션을 이용하는 투자자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비트코인을 빌려서 투자한 투자자들의 경우, GBTC를 매도한 후 빌린 비트코인을 갚기 위해 현물 비트코인을 살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실물 비트코인은 되레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한편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샘 뱅크먼 프라이드 CEO는 "GBTC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현물과 GBTC간의) 차익거래를 한다"며 "GBTC를 판매한 사람들은 대부분 현물 비트코인을 살 것이고, 그 반대로 GBTC를 매수하고 현물 비트코인에 매도 포지션을 취할 수도 있다"고 12일 말했다.

시장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급락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차익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맞춰진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그는 "GBTC 락업 해제가 (현물) 비트코인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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