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비트코인 2021'의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
[칼럼] 스존의 해외 밋업 관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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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존
스존 2021년 6월29일 17:45
출처=Alesia Kozik/Pexels
출처=Alesia Kozik/Pexels

두 달 내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5일~6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1(Bitcoin 2021)'은 많은 비트코인 투자자에게 내일을 위한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여기엔 우리가 흔히 '맥시멀리스트'라고 부르는 연사도 나왔다.

사실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가 뭘까 생각해 봤지만 명확하게 말하기 어렵다. 사람들은 보통  맥시멀리스트로 윙클보스 형제와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대표 마이클 세일러를 꼽는다. 내가 생각하는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는 '원래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비트코인으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갖고 있으면, 자산 가치가 사라지게 된다'고 믿는 부류다.

최근 비트코인이 3만달러 자리를 깨고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은 걱정이 커졌다. 이런 때일수록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들의 의견이 궁금했다. 그들은 비트코인으로 이미 부를 이룬 부류에 속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보면 비트코인 망해도 살아남을 엄청난 부자들로 보이겠지만, 여전히 그들은 트위터 프로필에 레이저 눈을 달고 -레이저 빔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의미하는 밈(meme)이다- 비트코인을 계속 사 모으는 초강경 베팅 고수라 잃을 것이 없다는 해석은 옳지 않다. 그들의 의견은 비트코인 개인 투자자의 흔들리는 유리 멘탈을 다잡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윙클보스 형제 - 8년 전 비트코인에 어마어마한 거금을 투자한 자산가

현재의 비트코인 가격을 한번 보고, 2013년을 되짚어 보면, '그때로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집 팔아서 비트코인 사야지' 차 팔아서 비트코인 사야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널렸다. 2013년 당시 이미 부자였던 윙클보스 형제가 큰돈을 위험성 높은 비트코인에 넣는 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었고, 그래서 대단한 형제로 손꼽힌다.

2013년 비트코인 행사에서도 그들은 키노트 연설을 맡았고, 지금도 그런 위치에 있다. 그들이 보는 비트코인은 한마디로 '금 2.0'이다. 그렇기에 가격 예측도 정해져 있다.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 달러가 되지 않지만, 금은 10조 달러가 넘는다. 윙클보스 형제는 이를 두고 향후 5년 내 비트코인 개당 가치가 5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배경에서 그들은 현재가 '비트코인의 초기 단계'라고 확신하고 있고,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윙클보스 형제는 비트코인을 금보다 우월하게 보는 이유에 대해 '비트코인은 하드웨어적인 금과 달리 소프트웨어적 성격이 있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비트코인의 희소성과 고정된 수량에도 주목한다. 금은 희소하지만 고정된 수량은 아니라고 형제는 말한다. 특히 카메론 윙클보스는 "막상 우리가 우주 탐사를 가면 우주에 금이 모래처럼 많을 수도 있다"고까지 말한다.

여기서 '고정된 수량'이라 함은 비트코인이 합의된 규칙에 따라 나오는 유통되는 수량도 포함한다. 타일러 윙클보스는 금 채굴을 예로 들며, "금 채산량의 3분의 2 이상이 1950년 이후에 채굴이 되었는데, 이는 과거에 금이 가치가 없어서는 아니었다"며 "금을 캐고 싶어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획기적인 채굴 방법을 찾았고, 유통량이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 형제가 달러를 '잡코인(shitcoin)'으로 여긴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큰 전염병(코로나19)이 돌자 작년부터 천문학적인 부채가 쌓였고, 달러를 마구 찍어내서 봉쇄와 경제상황 악화를 이겨내는 방법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그들은 설명한다.

즉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한 연준의 1조 달러 발행은 비트코인으로 자금을 넣으라는 광고가 아니냐는 비꼼도 나온다. 윙클보스 형제의 입에서 대중이 바라는 신박한 이유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윙클보스 형제도 우리가 익히 알던 상황과 사실을 바탕으로 비트코인에 큰 베팅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세일러 - 20년을 넘는 장기 경영 중인 회사를 위한 변심

윙클보스 형제와 달리 마이크로스트레터지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 투자 '뉴비'다. 실제로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한 지 만 1년이 조금 넘었다고 한다. 2013년 12월에는 비트코인을 온라인 도박이라고 맹비난하다가 태세 전환을 한 대표적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 누구보다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론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 달러의 인플레이션을 과거에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않아서 비트코인에 부정적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다 작년 3월 달러의 인플레이션을 목도하고 충격을 받은 것이 이 시장에 들어선 계기였다. 특히 기술주 거래가 매우 뜨거워지면서 다양한 투자 자산을 살펴보다 비트코인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도 비트코인에 투자한 배경은 윙클보스 형제와 차이가 없었다. 비트코인은 '금융 네트워크의 디지털 금'이며, 높은 가격 상승도 기대한다.

마이클 세일러가 비트코인에 부여하는 의미는 다른 맥시멀리스트를 가뿐히 뛰어넘는다. 비트코인은 전세계인이 완전한 비수탁 상태로 소유할 수 있고, 손상 가능성이 가장 낮은(땅, 금, 주식 등은 세금을 부과하거나 가치를 빼앗을 수 있음) 재산이며, 인류의 중요한 발명품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또 에너지 낭비 논란에 대해 '비트코인은 현존하는 가장 효율적 에너지 사용'이라고 두둔했다. 구글이 연간 약 1800억 달러의 에너지를 투입해 1조8000억 달러를 만들어내고, 비트코인은 40억 달러의 에너지를 투입해 8000억 달러(발표 당시 시가총액, 현재보다 다소 높음)를 만들어내고 있으므로 1달러당 얼마가 나오냐 관점에서 보면, 비트코인은 구글보다 약 20배 효율적인 셈이다.(구글은 1달러 투입 10달러 창출, 비트코인은 1달러 투입 200달러 창출)

구글이 아닌 전체 S&P 지수와 연례 보고서를 모두 뒤져 비교해도 결론은 같다는 게 마이클 세일러의 주장이다. 비트코인은 에너지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상품이라는 의미다.

경영자 관점에서 보면, 대차대조표에 현금을 그대로 두었을 때 1년에 가치가 20%씩 사라진다. 하지만 손익계산서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는 전통적 재무 전략 관점에서 이렇게 가치를 증발시키는 것을 그는 '회사의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행위'라고 정의했다. 반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은 다수의 사람들이 희망을 걸고 있는 자산에 '플러그를 꽂음'으로써 에너지를 공급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커뮤니티에 대한 제언

사실 이 행사는 한국에 알려질 때, 마이클 세일러 세션의 진행자였던 맥스 카이저가 일론 머스크를 향해 비속어를 날린 장면이 유머러스하게 알려졌었다. 하지만 그 뒤 내용은 생각보다 그리 가볍지 않은 상당히 진지함을 품고 있었다. 이들은 비트코인 커뮤니티에도 바라는 바를 가지고 있었다.

윙클보스 형제도 마이클 세일러도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윙클보스는 비트코인이 개인의 자유를 위한 가장 강력한 도구이며, 이를 위해 퍼드(FUD, Fear·Uncertainty·Doubt)와 싸울 것을 주문했다.

마이클은 아예 메인 트윗으로 '사이버 말벌(Cyber Hornets)'를 언급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방어와 비트코인 확산을 위해 열심히 싸우자는 의미로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평소 나는 이러한 '싸움'을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싸우는 자들이 늘어날 때 비트코인의 미래가 낙관적일 것임은 충분히 동의한다.

만약 비트코인에 물렸거나 가격 상승 시즌 종료를 불신한다면, 어쩔 수 없이 '존버'를 택했다면, 지금은 이들의 생각과 주장을 진심으로 이해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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