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 비트코인보다 강아지코인이 끌리는데..."
장인과 기자 사위의 좌충우돌 암호화폐 투자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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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모 기자
박근모 기자 2021년 6월20일 05:20
출처=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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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은 지방에 사시는 70대 노인이다. 취미 삼아 소규모 농사를 짓지만, 본업은 사업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암호화폐를 점 찍었다. 장인과 블록체인 전문 기자 사위의 암호화폐 투자 이야기를 풀어본다.

"사위, 내가 뉴스를 봤는데 도지 뭐라고 하는 강아지 그림이 그려진 코인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데 그건 어떤가?"

때는 바야흐로 올해 2월 있었던 이야기다.

뜬금없이 장인이 술을 한잔 드시더니 강아지코인? 이야기를 꺼내셨다.

"저것 말이야 저것. 사위는 저것 모르나?"

마침 텔레비전에서 일론 머스크와 도지코인에 관한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렇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을 묻던 장인이 이제 도지코인을 알게 되신 거다.

사실 도지코인의 역사는 생각보다 꽤나 오래됐다. 사람들 대부분은 도지코인을 '강아지코인', '일론머스크가 장난치는 코인', '최근 폭등한 코인' 정도로 알지만, 라이트코인을 기반으로 2013년에 시작된 코인이라는 건 잘 모른다.

도지코인의 탄생 비화도 재밌다. 말장난 하는 게 아니라, 진짜 '재미'로 탄생한 코인이다. 강아지 이미지는 당시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던 시바견 밈(Meme, 일명 '짤')에서 따왔고, 도지(Doge)라는 이름은 강아지(Dog)의 오타에서 비롯됐다. 심지어 도지코인을 만든 두 개발자조차 장난으로 만든 코인이라고 말할 정도다.

TMI(Too Much Information)지만, 이런 배경을 알고 있던 나에게 도지코인은 전혀 투자대상이 될 수 없었다.

"아버님, 도지코인은 보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아요. 차라리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 투자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그래?"

잠시 곰곰이 생각에 잠기신 장인.

"근데 말이야. 내가 비트코인이랑 이더리움, 도지코인 가격을 보고 생각해봤거든. 비트코인보다 훨씬 싼 도지코인을 사는 게 수익이 높을 것 같은데."

간단하게 생각해서 장인의 요지는 이거다. 덩치가 큰 비트코인보다 도지코인의 상승 여력이 크지 않냐는 거다. 

현실 주식 판에서 투자하는 장인 입장에서 가격이 비싼 주식보다는 싼 주식의 가격 변동이 더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리스크를 감수해야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도.

물론 난 장인과 달리 '야수의 심장'이 없다 보니, 그래도 도지코인에 투자하는 것은 아니라고 극구 말렸다. 차라리 처음 계획대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 투자하시라고 제안했다.

장인은 여전히 "지금이 투자할 적기인 것 같은데..."라고 중얼거렸지만, 결국 도지코인 투자를 포기했다. 하지만 이 결정으로 난 한참 동안 장인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올해 도지코인 가격 차트. 출처=코인마켓캡
올해 도지코인 가격 차트. 출처=코인마켓캡

왜냐하면 올해 5월까지 비트코인은 5만7000달러(약 6400만원), 도지코인은 0.68달러(약 770원)까지 상승했다. 장인과 대화를 나눈 2월1일 기준 비트코인은 3만3500달러(약 3800만원), 도지코인은 0.03달러(약 34원)이었다. 만약 그때 장인의 말대로 투자했다면, 비트코인은 원금 대비 1.7배, 도지코인은 22배의 수익을 올렸을 거다.

물론 이 글을 쓰는 6월18일 기준 비트코인은 3만7800달러(약 4200만원), 도지코인은 0.03달러로 내려앉았다. 이제야 장인 앞에서 고개는 들고 다닐 수 있게 됐다. 다행이다.

 

장인과 기자 사위의 좌충우돌 암호화폐 투자 이야기 1 - "사위, 그래서 비트코인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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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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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ㄱ 2021-06-20 18:58:18
기자님도 물리셨군요?ㅋㅋㅋㅋ진즉 팔았는데ㅋㅋㅋ

ㅇㅇ 2021-06-20 18:51:52
6/18 기준 0.03이 아니라 0.3달러 아닌가요..?
고개는 계속 못들고 다니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