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출처=위키미디어커먼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출처=위키미디어커먼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자산 가격 상승을 경고하고 나섰다.

연준은 6일(현지시각) 발간한 보고서에서 증시 등 자산시장에서 자산 가격 상승이 금융체계에 가하는 위협이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은 올해 전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모든 시스템이 코로나19 만연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으로 안정적이지만, 미래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CNBC 등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연준은 특히 “주식에 대한 공격적인 접근은 자제돼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시장 정서가 바뀌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높은 자산 가격은 부분적으로 계속되는 낮은 국채 이자율을 반영한다”며 “하지만, 일부 자산의 평가는 국채 이자를 감안한 방법을 사용한다 해도 역사적인 정상치에 비해 부풀려졌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이런 상황에서, 자산 가격은 중대한 하락에 취약할 수 있고, 위험을 불사하겠다는 감수성은 줄어들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언급된 이런 평가는 얼마 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의 자산가격을 정당화한 발언과는 상충된다. 파월 의장은 자산 가격 상승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거듭된 질문을 받고, 금리가 낮게 유지되는 한 그 가치는 정당화된다고 말한 바 있다.

보고서는 또 헤지펀드 등 비은행 금융회사들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언급했다. 보고서는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려는 욕구와 관련된 취약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다양한 자산의 가치가 이미 지난해 말 부풀려진 수준에서 계속 더 상승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에너지, 여행, 병원 등을 포함한 특정 분야가 특히 높은 취약성을 보인다는 점도 지적됐다. 코로나19 만연에 대한 이들 업종들의 민감성 때문이다. 수요가 약해진 상업용 부동산은 여전히 잠재적으로 취약한 상태라고 연준은 지적했다.

연준은 금융체계에 잠재적 위험을 보여줄 몇몇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미 경제 회복에 지장이 생기면, 차입 비중이 높은 보험회사와 헤지펀드가 더욱 위태로워지고, 머니마켓펀드(MMF) 인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연준은 예상했다.

유럽에 코로나19 만연이 계속되고 경제적 여파에 대한 충분한 지원책을 내놓지 못하면 금융기관들에서 상당 규모의 대손액이 발생하고, 미국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지적됐다.

연준은 또 아케고스캐피털 사태와 게임스톱과 같은 ‘밈 주식'(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주식)의 위험성도 우려했다.

연준은 전반적으로 현재 금융체계 상태가 건전하다고 평가했다. 가계수지는 좋은 상태이고, 기업들도 개선되는 경제와 낮은 금리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는 것이다. 1조7천억달러에 달하는 학자금융자 부채도 그 대부분이 상위 40%의 소득층이 가지고 있어 경제에 미치는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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