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급등 촉발한 가스비 감소... 계속 유지될까?
플래시봇 MEV-geth 도입, 가스비 절감
채굴자 대응 가능성... "계속 유지될지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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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박상혁 2021년 5월5일 16:25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이더리움의 가격이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최근 7일간 약 32% 상승했다.

상승 원인 중 하나로 저렴해진 이더리움 가스비(수수료)가 거론된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트랜잭션 수수료가 10달러를 웃돌았던 이더리움 가스비는 4월 하순 이후로 급격히 감소하며, 5월 4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약 2.2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4월5일~5월5일 이더리움 가격. 출처=코인데스크
2021년 4월5일~5월5일 이더리움 가격. 출처=코인데스크

이더리움의 고질적 문제 ‘가스비’

가스비 문제는 이더리움의 생태계 확장을 가로막는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한번 트랜잭션을 보낼 때마다 몇 만원씩 비용이 소모되면 이용에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더리움 생태계에서는 다양한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 오는 7월 런던 하드포크에서 적용될 예정인 EIP-1559가 대표적인 개선안 중 하나다.

현재 이더리움은 사용자가 수동으로 가스비를 입력하지만, EIP-1559가 적용되면 기본 가스비가 자동으로 적용되고 네트워크 과부하가 발생할 때 추가적인 팁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기본 가스비 제도가 도입되면 불필요한 가스비 납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여 EIP-1559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관계자들이 많다.

지난 15일 런던 하드포크에 앞서 시행된 베를린 하드포크에서는 EIP-2565 등, 4가지 개선안이 적용돼 트랜잭션 비용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기도 했다.

출처=이더리움 웹사이트 캡처
출처=이더리움 웹사이트 캡처

플래시봇의 등장

그러나 베를린 하드포크 직후에도 가스비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다. 가스비가 눈에 띄게 감소한 시점은 베를린 하드포크가 9일 지난 4월 24일경이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베를린 하드포크보다는 플래시봇이라는 팀이 MEV(Miner Extractable Value)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MEV-geth를 통해 트랜잭션 패턴에 변화를 주면서 가스비가 낮아졌다고 지적한다.

MEV란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에서 채굴자가 채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모든 수익을 뜻한다. 통상 채굴자들의 수익은 블록 검증에 대한 보상과 트랜잭션 수수료로 이뤄진다. 이더리움에서 나타나는 MEV 문제는 이 트랜잭션 수수료가 높아지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멤풀(MemPool, 아직 블록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의 트랜잭션이 대기 상태로 있는 공간)에 트랜잭션이 올라가면, 차익거래자가 트랜잭션의 가치를 블록에 올라가기 전에 미리 파악하고 수수료를 높게 지불하는 것이다. 수수료가 10달러라도 디파이 서비스인 유니스왑의 이더리움 가격과 밸런서의 이더리움 가격이 10달러 넘게 차이가 나면 차익거래자의 수요가 발생한다는 얘기다.

일반적인 형태의 이더리움 블록체인 검증 과정. 출처=체인링크
일반적인 형태의 이더리움 블록체인 검증 과정. 출처=체인링크

이 과정에서 차익거래자들의 차익거래 경쟁으로 수수료가 오르고, 채굴자들은 오른 만큼의 수수료 수익을 취해 차익거래자와 채굴자의 담합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결국 높은 수수료를 이득 없이 감당해야 하는 건 일반 사용자들의 몫이었다.

MEV-geth는 여러 트랜잭션을 모아서 멤풀을 거치지 않는 방식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대신 사용자가 채굴자에게 미리 가스비를 지불하는 식으로 거래 패턴을 바꿨다. 이렇게 하면 트랜잭션 값을 미리 알기 어려워 차익거래자와 채굴자들이 그동안 취했던 방식으로 이익을 볼 수 없게 된다.

프라이버시 확장성 솔루션 지코프루의 임완섭 개발자는 "최근 레이어2나 BSC(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등, 트랜잭션을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 다각화되는 상황에서 플래시봇과 같은 차익거래 방지 시스템이 가스비 감소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개발사 아톰릭스랩의 정우현 대표 역시 "베를린 하드포크로 늘어난 블록당 가스 처리 용량은 20% 정도이기 때문에 평균 가스비 감소폭은 20% 이상으로 일어나기 어렵다"며 "실질적으로 플래시봇과 같은 MEV 최적화 프로젝트의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플래시봇, EIP-1559 이후에도 제 역할 할 수 있을까

플래시봇의 역할은 EIP-1559가 도입되고 나서도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 가스비 도입으로 불필요한 가스비 소모를 기술적으로 줄이는 EIP-1559와는 별개로, 플래시봇은 그동안 지속됐던 차익거래자·채굴자의 관계를 비트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임완섭 개발자는 "EIP-1559가 나오더라도 차익거래자와 채굴자가 의도적으로 수수료를 올리는 방식을 막기 위해 플래시봇과 같은 프로젝트는 계속해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플래시봇과 같은 프로젝트로 가스비 감소가 구조적으로 지속가능하게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새로운 방식에 적응한 채굴자들이 MEV 시장에 조직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EIP-1559의 도입으로 수수료 수입이 줄어들 것을 염려한 이더마인 풀(이더리움 해시레이트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풀)은 이를 대비한 MEV 베타 프로그램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우현 대표는 “(플래시봇의 등장에 따라) 앞으로 멤풀 상에서 채굴자에게 주는 수수료 경쟁보다는 오프체인에서 채굴자와 직접적으로 MEV를 협상하는 형태가 더 유행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향후 플래시봇과 같은 프로젝트가 늘어나 이들간의 경쟁이 촉발되고 채굴풀의 해시 독점 현상이 강화되면 가스비 감소 현상이 계속해서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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