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태권(만화가), 박성도(뮤지션)
왼쪽부터, 김태권(만화가), 박성도(뮤지션)

드디어 NFT 최대의 마켓 오픈씨에 '점포'를 개설하려는 김태권과 박성도 두 사람. 그런데 왜 이렇게 해야 할 것도 많고 준비물도 많고 신경 써야 하는 일도 많은지! 과연 창작자 두 사람은 점포를 무사히 오픈할 수 있을까?

 

김태권(만화가) : 이번 주에는 드디어 오픈씨에 '입점'을 하기로 했죠? 작품까지 올려서 팔아볼 욕심이었는데, 입점도 만만치 않네요. 준비물도 많고 결정해야 할 것도 많고. 만화가가 음악을 고민하고 뮤지션이 디자인 고민을 해야 하네요.

박성도(뮤지션) : 결국 음원과 커버를 어떻게 올리느냐 문제죠. 음악하는 사람은 커버를 어떻게 만들지가 늘 고민이에요. 부수 작업인데도 엄청 신경이 쓰이거든요. 디자인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까요.

김(만) : 만화가도 음악 모르긴 마찬가지죠. 간단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넣으려 해도 여기 소리가 들어가면 참 좋을 텐데 싶어서. 물론 노오오력을 하면 뭔가 나오긴 할 텐데, 하지만 번번이 공들여 만들기는 쉽지 않겠어요.

박(뮤) : 창작물을 NFT로 계속 올리려면 지속성 문제도 고민해야겠어요. 우리가 이야기하던 라이언 테더나 킹스 오브 레온 같은 이름난 뮤지션의 경우는 다른 시각예술아티스트에게 커버가 될 이미지, 혹은 콜라보할 이미지를 맡기면 되잖아요? 하지만  잘 나가는 대형 뮤지션이 아니라면 이미지 문제도 뮤지션 스스로가 해결할 수 있어야겠죠.

페어워닝. 출처=구글 플레이스토어 캡처
페어워닝. 출처=구글 플레이스토어 캡처

[얼마야, 얼마면 되겠어?]

김(만) : 가격 책정이 정말 고민이에요. 몇 개를 얼마의 가격에 올려야 할까? 내가 이번 주 내내 생각하다가 깨달은 사실이 있어요. 작품 값을 싸게 매기면 금방 팔리겠지만 남는 돈이 없을 거 같아요. 비싸게 부르면 영영 안 팔릴 수도 있고요. 아니, 표정이 왜 그래요?

박(뮤) : 아니,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하셔서요. 아무튼 그 때문인지, 가격 설정 방법 중에 '입찰' 방식이 있더라고요.

김(만) : 입찰? 내 작품을 경매를 한다는 말씀이죠?

박(뮤) : 그렇죠. 너무 싸다 싶으면 살 사람들이 가격을 올릴 것이고, 너무 비싸다 싶으면 낙찰이 안될 테니까요. 생각해보니 이더리움으로 작품을 사고팔기에 적절한 방법 같기도 해요.

예를 들어 1 이더리움(ETH, 이더)가 300만 원인 날에 파는 사람이 0.5 이더로 작품 값을 매겼다면 작품 하나가 150만 원인 셈이잖아요? 그런데 다음날 1 이더가 200만 원으로 내려가면 누군가는 100만 원에 작품을 살 수도 있겠죠.

이럴 때 경매에 부쳐져 있다면 다른 사람이 '오늘은 1 이더가 200만 원이니까 지출을 더 해도 돼' 생각하며 입찰에 뛰어들어 작품 가격을 올릴 수 있겠죠. 가상자산은 아직 변동이 심하잖아요.

김(만) : 음 경매가 창작자를 보호해 줄 수도 있겠군요. 그런데 작품 하나에 토큰 여러 개를 발행하면 입찰에 부치기도 애매하잖아요? 우리 작업에 맞을지 모르겠어요. 작품 하나 당 몇 개씩 토큰을 발행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박(뮤) : 그런데 고민만 하다가 시간이 다 가겠어요. 일단 '점포'를 빨리 오픈해야 할 것 같아요.

오픈씨. 출처=linkin.bio/opensea
오픈씨. 출처=linkin.bio/opensea

[준비물부터 점포 오픈까지, 한걸음씩]

 

김태권(만화가) : 오픈씨에 점포를 내기 위해 준비물이 필요해요.

박성도(뮤지션) : 먼저 회원 가입을 하고 이더리움과 전자지갑이 있어야 하죠. 여기까지는 지난 원고에서 말씀드렸죠.

김(만) : 그리고 사진 또는 이미지가 몇 장 필요합니다. 정사각형 이미지 두 장과 옆으로 긴 직사각형 이미지 두어 장이 있어야 해요. 정사각형 사진은 계정 로고와 점포 로고로 쓸 거에요. 점포라는 것은 오픈씨의 '콜렉션'을 의미합니다. 정사각형이라고는 해도 오픈씨에서 동그랗게 오려서 쓰니까, 중요한 이미지가 그림 가운데에 있어야겠죠.

박(뮤) : 여러 장이 필요하군요. 음악 하는 사람이 이미지를 갑자기 구하려니 만만치 않네요. 앨범 재킷 등으로 썼던 이미지를 이용해 볼까요.

김(만) : 그리고 자기 작품과 점포 등을 소개할 짧은 글들이 필요해요. 하다 보니 머리 쓸 일이 많네요. 그러고 보면 물건 팔 때도 겪는 어려운 일들이군요.

 

준비물은 다음과 같다 :

  • 가스비로 쓰일 이더리움과 전자지갑
  • 계정 로고로 쓰일 정사각형 이미지
  • 계정 대문으로 쓰일 가로로 긴 직사각형 이미지
  • 콜렉션 로고로 쓰일 정사각형 이미지(350 x 350 픽셀)
  • 콜렉션 대문으로 쓰일 직사각형 이미지(1440 x 400 픽셀)
  • 소개 문구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

  1. 오픈씨에 회원 가입하고 전자 지갑을 등록. 계정 프로필 등록하고 꾸미기
  2. 상단 메뉴 바 동그라미에 커서를 올려 '나의 프로필'이 나오면 들어감.
  3. 비어있는 사람 얼굴 동그라미의 'Edit'를 누르고 계정 로고를 등록.
  4. 오른쪽 톱니바퀴 아이콘을 누르고 계정 정보와 소개 글(짧게)을 등록.
  5. 회색 직사각형 오른쪽 위 연필 아이콘을 누르고 대문 이미지를 등록.'점포' 개설하고 꾸미기
  6. 상단 메뉴 바 '만들기' 항목에 커서를 올려 '나의 콜렉션'으로 들어감.
  7. 'Create new collection'의 'Create'라는 단추를 누르면 새 창이 뜸.
  8. 로고 이미지와 점포 이름, 점포 소개 글(조금 길게)를 등록.
  9. 점포가 생성되면 들어가서 둘러볼 것.
  10. 회색 직사각형 오른쪽 위 연필 아이콘을 누르고 대문 이미지 등록.

점포 개설하는 방법에 대한, 친절하지만 영어로 된 오픈씨 설명.

만화가 김태권씨의 오픈씨 계정.
만화가 김태권씨의 오픈씨 계정.


[도와주는 업체도 나타날 듯]

 

김태권(만화가) : 어때요, 잘 되나요? 못 따라할 정도로 어려운 건 아닌데 번거로운 일이 많긴 하죠?

박성도(뮤지션) : 아직은 NFT 시장에 진입 장벽이 낮지 않은 것 같아요. 거래소 가입해 이더리움 사고, 전자지갑 개설하고, 코인 전송하고, NFT를 민트하고 기타 등등. IT에 능숙하지 않은 창작자라면 꽤 어렵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소비자들도 마찬가지고요.

김(만) : 누가 이런 일들 좀 대신해주면 좋겠어요. 작품 만드는 일만 신경 쓰고 싶어요.

박(뮤) : 이런 상상을 해봤어요. '만약에 NFT시장에 도우미가 나타난다면 어떻게 될까?' 보기에 따라서는 기획사일 수도 있고 브로커일 수도 있겠는데요, 블록 체인의 원래 취지와 맞을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NFT 시장에 참여하려는 창작자와 구매자가 늘어나고, 이 가운데 많은 사람이 지금 시스템을 불편해 한다면 이런 업체도 생길 만 하지 않을까요?

김(만) : 진입 장벽 문제 뿐 아니라, 적정 가격 같은 것 누가 상담해 주면 좋겠어요. "내 작품을 백만 이더에 팔겠습니다" 이럴 때 "작품을 보니 너무 높은 가격 같은데 백만 분의 1 이더는 어떻겠습니까" 같이 가격 잡는 것도 도와주고, "토큰을 스무 개 발행해 토큰 하나의 값을 더 싸게 매기면 어떨까요"처럼 조언도 해주는 곳이 있으면 좋겠어요. 오픈씨를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앱도 개발하고요.

박(뮤) : 이야기하다 보니 이런 업체가 정말 나올 것 같네요.

뮤지션 박성도씨의 오픈씨 계정
뮤지션 박성도씨의 오픈씨 계정

 

[드디어 오픈씨에 점포를]

 

김태권(만화가) : 드디어 점포를 개설했습니다. 한겨레 신문에 연재하는 '나는 역사다' 칼럼에 올리는 인물 관련하여 NFT를 발행하려고 해요. 그래서 점포 이름도 영어로 'i, History'로 했어요.

박성도(뮤지션) : 나는 '스튜디오 꽃씨'로 개설했어요.

김(만) : 이제 점포 인테리어까지 마쳤고, 상품을 가져다 놓을 차례군요. 긴장되네요.

 

박(뮤) : 지금 이렇게 상점까지 열어서 구색 맞추니까 기분이 마치,

김(만) : 마치?

박(뮤) : '임대 마쳐 놓고 임대료 나가는데 장사 시작 안하고 뭐하나' 느낌이네요.

김(만) : 하, 재밌네요. 이 말로 이번 호를 마무리하죠.

박(뮤) : 예, 어서 물건을 만들어 점포에 가져다 두어야겠어요.


김태권(만화가)
김태권(만화가)

김태권(만화가)

만화를 그리고 글을 쓴다. 저서로 '불편한 미술관', '히틀러의 성공시대',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등이 있고, 한겨레와 경향신문에 '나는 역사다'와 '창작의 미래', '영감이 온다' 등의 칼럼을 연재한다.

 

 

 

박성도(뮤지션)
박성도(뮤지션)

박성도(뮤지션)

밴드 원펀치로 데뷔하여, 2017년 <낮과 밤>을 발표하며 개인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가수 이상은의 기타리스트, 프로듀서, 영화 <미성년> 등의 음악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키워드

#NFT #예술 #음악
김태권 만화를 그리고 글을 쓴다. 저서로 '불편한 미술관', '히틀러의 성공시대',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등이 있고, 한겨레와 경향신문에 '나는 역사다'와 '창작의 미래', '영감이 온다' 등의 칼럼을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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