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창펑(CZ) 바이낸스 CEO. 출처=코인데스크
자오창펑(CZ) 바이낸스 CEO. 출처=코인데스크

테슬라 주식 가격을 추종하는 암호화폐(TSLA) 판매를 위한 바이낸스의 홍콩 거주자 대상 홍보 활동에 증권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홍콩 현지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시몬스앤시몬스 법무법인의 Gaven Cheong 파트너는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홍콩 거주자를 대상으로 증권 구매를 유도하는 행위는 홍콩의 최고 금융 감독 기관인 증권선물위원회(SFC)의 인가를 필요로 하는 규제 대상 행위라고 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바이낸스가 홍콩에서 증권형 토큰을 팔거나 거래하기 위한 인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하나인 바이낸스는 4월12일 최초의 바이낸스 주식 토큰인 TSLA를 출시했다. 바이낸스가 새로 내놓은 '주식 토큰'은 투자자들이 디지털 토큰 형태로 특정 기업의 지분을 구매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주식 토큰 보유자는 그 기초가 되는 주식의 배당금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주식 액면분할 효과도 지원된다.

바이낸스의 주식 토큰은 0.01주 단위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거래는 바이낸스가 자체 발행한 미국 달러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BUSD로만 이뤄진다. 바이낸스 웹사이트에 따르면 주식 토큰의 기초 자산이 되는 주식은 제3의 브로커리지 기업이 수탁한다. 바이낸스가 어디에 위치한 어떤 기업에 수탁을 맡기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증권형 토큰을 광고하는 내용의 공지가 증권 거래 유도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2019년 3월 SFC는 증권형 토큰이 "증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성명을 낸 적 있다. 

바이낸스는 보도 시점까지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바이낸스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식에 기초한 토큰 또한 지난주 선보였다. 

싱가포르에선 금융 규제 완화에 따라 여러 은행과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이 합법적인 증권형 토큰 거래 서비스를 출시했다. 반면,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은 여전히 증권형 토큰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영어 기사: 정인선 코인데스크코리아 번역·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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