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 세상을 바꿀 거대한 변화 7가지. 출처=메이트북스
앞으로 10년 세상을 바꿀 거대한 변화 7가지. 출처=메이트북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구조적 장기침체'를 우리는 뉴 노멀(New Normal)이라고 불렀다. 구조적 장기침체란 저성장, 저수익률, 양극화가 고착화되는 현상을 뜻한다.

그렇다면 2020년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는 무엇이라고 규정해야 할까. 책 '앞으로 10년 세상을 바꿀 거대한 변화 7가지'(메이트북스)의 저자 교보증권 임동민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넥스트 노멀(Next Normal)'로 정의했다. 넥스트 노멀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향후 10년 간 세계가 상상 이상의 변화를 겪게 된다는 것이다.

임 이코노미스트가 제시한 '앞으로 변화를 주도할 7가지 요소' 가운데는 암호자산과 블록체인도 포함돼 있다. 코인데스크코리아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6가지 포인트를 임 이코노미스트의 답변과 함께 뽑아봤다. 

 

①암호자산·블록체인 선정 이유, "탈중앙적 금융으로 포용적인 경제 구축할 수 있다고 봐"

이 책에서 임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10년 넥스트 노멀 시대의 7가지 키워드는 이렇다.

  1. 구조적 장기침체와 제로금리 
  2. 글로벌 뉴딜과 통화정책 프레임워크의 전환 
  3. 탈세계화와 새로운 밸류체인 
  4. 디지털 경제와 네트워크 가치 
  5. 밀레니얼-제트(Z) 세대와 금융의 미래 
  6. ESG 투자 패러다임
  7. 블록체인과 암호자산

그는 7가지 키워드 중 블록체인과 암호자산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15년 정도 경제 분석을 하면서 기존의 경제 모델로는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7가지 키워드는 그 해결책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왔으며, 암호자산과 블록체인은 탈중앙적 금융을 통해 포용적인 경제를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봐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②"넥스트 노멀 시대, 투자는 필수"

임 이코노미스트는 책 속에서 넥스트 노멀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빼놓지 말아야 할 것으로 금융 투자를 꼽았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필요한 일들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는 미래의 활동들을 금융적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솔루션이라고 생각한다"며 "투자라는 행위를 통해 미래의 일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는 필수라고 본다"고 밝혔다.  

 

③"암호자산 포트폴리오 비중, 5~10%가 적당"

투자가 필수라면 암호자산에는 어느정도의 비중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책에서는 투자 전략을 2가지로 제시한다. 첫 번째는 우량한 국가와 기업이 발행한 국채와 주식을 사는 것이다. 두 번째는 사회적 가치에 중점을 둔 미래지향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비중은 따로 서술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임 이코노미스트는 "기본적으로 투자는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고 남는 유휴자본으로 하면서 국채나 우량주에 더 높은 비중을 두는 것이 좋다"며 "구체적인 비율을 이야기하기는 어려우나, 암호자산에 대해서만 말하면 전체 투자액에서 5~10%가 적당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지향적 기업인 테슬라가 현금성 자산(현금과 거의 비슷한 환금성을 갖는 자산)의 7.8% 정도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며 "사실 테슬라는 재무적 측면뿐만 아니라 비트코인을 결제에도 이용하는 등, 사업적인 목표로도 가져가는 것이기 때문에 (비트코인) 투자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다. 그걸 봤을 때 개인 투자자는 5~10% 정도를 투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④"기업가 정신, 암호자산·블록체인에서도 통하는 이야기"

좋은 종목을 선정하는 요소로 책에서는 '기업가 정신'이 있는 기업을 추천했다. 이를테면 테슬라는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뚜렷한 철학을 가지고 기업가 정신을 주도한다. 그러나 암호자산·블록체인 업계는 전통적인 의미로 봤을 때 기업가 정신이라는 개념이 불분명한 측면이 있다.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탈중앙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기업가 정신의 주체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임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는 기업가 정신이 특정 기업가를 지칭하는 게 아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집단 자체를 표현하는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고 본다"며 "블록체인처럼 탈중앙화된 조직도 프로젝트를 만든 개발자, 이를 떠받치는 커뮤니티 활성도 등을 통해 기업가 정신의 여부를 똑같이 판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⑤"ESG, 암호자산·블록체인 업계에도 중대한 과제 될 것"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경영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책을 통해 앞으로는 ESG처럼 재무제표 바깥의 영역을 고려하는 기업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책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블록체인도 사회와 지배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환경의 영역에서는 비트코인과 같은 일부 암호자산이 탄소를 배출해 환경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 이코노미스트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ESG가 암호자산·블록체인 업계에도 중대한 과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통 기업뿐 아니라 암호자산·블록체인 업계에서도 ESG 분야를 개선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나온다면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⑥"암호자산·블록체인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공동체 보여줄 것"

임 이코노미스트는 암호자산·블록체인이 넥스트 노멀 시대에서 새로운 '메커니즘'을 제공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블록체인하면 보상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게 되면 네트워크 참여 측면의 의미가 희석된다"며 "두 가지 측면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단어가 '메커니즘'이라고 생각하고, 블록체인과 암호자산만의 이 새로운 메커니즘이 전통 조직은 제공하지 못하는 새로운 공동체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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