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크립토키티 홈페이지 캡처
출처=크립토키티 홈페이지 캡처

대체불가능토큰(NFT)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유형 또는 무형의 대상을 나타내는 디지털 자산이다. 예를 들어 수집용 스포츠 카드나 가상 부동산, 심지어는 디지털 운동화 같은 자산도 NFT 형태로 사고팔 수 있다.

각각의 NFT는 자신만의 고유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포켓몬 카드나 희귀 동전 등 실물 수집품과 비교해 구분과 검증이 쉽다는 장점을 갖는다. 언제든지 최초 발행자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가짜 수집품을 만들어 유통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

일반적인 암호화폐와 달리, NFT를 서로와 교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서로 같은 두 개의 NFT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동일한 플랫폼이나 게임, 컬렉션에 포함된 NFT라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페스티벌 입장권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각각의 입장권에는 구매자의 이름, 행사 날짜와 장소 등 구체적인 정보가 적혀 있다. 각각의 입장권이 갖는 고유 정보가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입장권을 교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NFT 토큰은 이더리움 토큰 기준인 ERC-721과 ERC-1155 중 한 가지를 기반으로 생성된 것이 대부분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두 기준 중 하나를 이용해 NFT를 손쉽게 생성할 수 있으며, 이렇게 생성된 NFT는 메타마스크나 마이이더월렛과 같은 지갑이나 거래소 등 전반적인 암호화폐 생태계와 부합한다. 이오스(EOS), 네오(Neo), 트론(Tron) 등도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의 NFT 개발과 유통을 촉진하기 위해 NFT 토큰 기준을 만들어 출시했다.

 

NFT의 주요 특성은 다음과 같다.

1. 상호운용 불가

크립토펑크(CryptoPunks) 캐릭터를 크립토키티(CryptoKitties) 게임에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는 트레이딩 카드와 같은 수집품에도 해당된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 히어로스(Blockchain Heroes) 카드를 트레이딩 카드 게임인 가드언체인드(Gods Unchained)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2. 불가분성

비트코인은 사토시라는 하위 단위로 나눌 수 있지만, NFT는 나눌 수 없다. 온전한 하나의 NFT만이 존재할 수 있다.

 

3. 파괴 불가능성

각 NFT와 관련된 모든 데이터는 스마트계약을 통해 블록체인에 저장되기 때문에 각각의 토큰은 파괴되거나 제거, 복제될 수 없다. 각 토큰에 대한 소유권 침해가 불가능하다.

NFT의 실제 소유권은 토큰을 생성한 기업이 아닌 각각의 게임 플레이어나 수집자에게 주어진다. 이와 반대로 애플 아이튠즈에서 음악을 구매하는 경우에는, 그 음악에 대한 소유권이 구매자에게 넘어오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권한만 주어진다.

 

4. 검증 가능성

특정 자산의 소유권에 대한 이력을 블록체인에 저장할 때, 디지털 예술품과 같은 자산의 최초 생성자를 언제라도 확인할 수 있다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때문에 제3자의 검증이 없어도 자산의 진위를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NFT 활용 수입형 게임 엑시인피니티. 출처=스카이마비스
NFT 활용 수입형 게임 엑시인피니티. 출처=스카이마비스

 

NFT의 중요성

NFT는 특히 게임이나 수집품 영역에서 혁신을 일으켜 암호화폐 이용자와 기업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2017년부터 지난 2일까지 NFT 누적 판매액은 1억6770만달러가 넘는다.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으로 게이머들과 수집가들은 게임 아이템이나 고유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면서 이를 통해 돈을 벌 수도 있게 됐다. 더샌드박스(The Sandbox)나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 등의 가상세계에서 카지노나 놀이공원 등의 시설을 짓고 운영해 수입을 얻는 식이다. 게임 중에 획득하는 코스튬이나 아바타, 게임화폐 등의 디지털 아이템을 유통시장에서 판매할 수도 있다.

예술가들은 경매나 갤러리 등을 통하지 않고 디지털 형태로 된 예술품을 전 세계 고객들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판매수익을 챙겨갈 수 있다. 디지털 예술품이 판매될 때마다, 판매대금의 일부가 창작자에게 로열티로 지급될 수 있도록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영화 스타트렉의 ‘캡틴 커크’로 유명한 윌리엄 샤트너도 지난해부터 디지털 수집품을 이용해 소득을 얻고 있다. 왁스(WAX) 블록체인에 자신의 여러가지 모습이 담긴 디지털카드 9만장을 발행해 카드 주인이 바뀔 때마다 판매대금의 일부를 로열티를 받고 있는 것이다. 최초 판매 가격은 장당 1달러 수준이었다.

 

NFT의 가치

모든 자산과 마찬가지로, 시장 가격을 결정짓는 것은 공급과 수요다. NFT는 본질적으로 희소성이 있고 게임 애호가, 수집가, 투자자 등의 수요는 높기 때문에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편이다.

일부 NFT의 경우에는 소유자가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실제로 디센트럴랜드 가상 토지 플랫폼에서는 한 이용자가 부지 64개를 구입해 하나의 부지로 묶어 팔았다. '사토시 다원의 비밀(The Secrets of Satoshis Tea Garden)'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부지는 위치와 도로 접근성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8만달러에 판매됐다.

또 다른 투자자는 F1 델타 타임(F1 Delta Time) 게임에서 모나코에 있는 디지털 레이스트랙의 일부를 구입하기 위해 22만2000달러를 지불했다. 이후 이 투자자는 자신이 구매한 트랙에서 경기가 열릴 때마다 입장료 수입 등 전체 수입의 5%에 해당되는 배당을 받게 됐다.

 

9억원짜리 NFT

현재 가장 높은 가격이 책정된 NFT는 크립토키티 드래곤(Dragon)으로, 판매가는 600이더(ETH)다. 3일 오후 5시30분 업비트 기준 9억8천만원 수준이다.

크립토키티 드래곤. 출처=크립토키티 캡처
크립토키티 드래곤. 출처=크립토키티 캡처

업계 최고의 레이싱카로 여겨지는 ‘1-1-1’ F1 델타 타임 레이싱카는 2019년 5월 415.9이더에 거래됐다.

크립토펑크 NFT인 2089번 에일리언은 지난달 605이더에 판매됐다. 최초의 NFT인 크립토펑크는 현재 약 1만개의 종류가 있으며, 에일리언 크립토펑크는 9개에 불과하다.

탑샷(NBA Topshot) 디지털 수집품인 미국 프로농구 선수 르브론 제임스의 카드는 10만달러에 판매됐다. NFT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인 액시 인피티니(Axie Infinity)에서 ‘엔젤’이라는 이름을 가진 액시는 300이더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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