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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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쏘아 올린 작은 트윗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비트코인 태그를 건 뒤 비트코인 가격이 15.7% 급등하며 3만7천달러를 돌파했다. 어제 최고가는 3만8400달러로 지난 19일 이후 최고가였다.

유명 인사의 발언이나 트윗이 자산 가격의 급격한 변화로 이어질 땐 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따른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가 추적하는 '거래소 고래 비율'에 따르면 고래 자금의 거래소 유입량이 8개월 사이 최대 규모다. 거래소로 자금이 많이 유입되는 건 보통 대량 매도로 인한 가격 하락의 전조다.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트위터에 "머스크의 트윗이 뚜렷하게 나타나던 하락장의 징조들을 덮어버렸다"고 썼다. 머스크는 이어 "돌이켜보면 그것은 불가피했다(In retrospect, it was inevitable)"는 짧은 트윗을 올렸는데, 이 내용은 채굴풀 F2풀(F2Pool)이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기록해뒀다.

지난 열흘 사이 최고가를 기록하며 한때 비트코인이 3만8천달러를 돌파하자 바이낸스, 비트파이넥스, 비트멕스, 바이비트, 데리비트, FTX, 후오비, 오케이이엑스 등 주요 거래소에서는 일시적으로 오른 가격에 수익을 실현하려는 매도 주문이 3억8700만달러어치나 청산됐다.

머스크는 자주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왔다. 블록체인 매체 프로토스(Protos)는 머스크가 암호화폐를 언급할 때마다 해당 암호화폐 값이 뛰었다고 전했다.

최근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암호화폐는 단연 도지코인(DOGE)이다. 머스크도 도지코인을 빠트리지 않고 언급했는데, 온라인상의 밈속 도지코인은 시바견이 표지 모델로 등장한 잡지다. (원래 도지코인의 상징은 시바견인데, 머스크는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로 보이는 개를 쓰긴 했다.)

도지코인은 28일 하루 사이 무려 800%나 급등하며 한때 시가총액 기준 10대 암호화폐에 들기도 했다.

 

밈 따라 출렁이는 대혼란의 시장은 계속된다

로빈후드(Robinhood)가 고객들의 암호화폐 구매를 제한하면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현재 로빈후드에서는 기존 자산을 판매한 돈으로만 암호화폐를 살 수 있다. 연동한 은행 계좌를 통해 로빈후드 계정에 새로 입금한 돈으로는 암호화폐를 살 수 없다. 로빈후드는 "비정상적인 시장 상황"을 제한 조치의 원인으로 꼽았다.

투자자들은 로빈후드의 거래 제한으로 이틀 연속 수요 만큼 자산을 다 구매하지 못했다. 28일 로빈후드는 레딧 커뮤니티 월스트리트벳츠(WSB)가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를 벌하자며 가격 급등을 주도한 일부 주식의 거래를 제한했다.

시작은 게임스탑(GameStop, GME)이었다. 월스트리트벳츠를 중심으로 모인 개인투자자들은 게임스탑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보고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에 맞서 엄청난 매수 주문을 이끌어냈고, 매도 주문을 집어삼키고도 남을 매수 주문이 몰리자 가격은 급등했다. 가격이 오르면서 숏스퀴즈 상태에 몰린 헤지펀드들은 끝내 적잖은 손해를 떠안았다. 게임스탑에 이어 코닥(Kodak)이나 AMC 같은 주식으로도 이런 움직임이 퍼졌다. 이번 사태를 시장 조작으로 봐야 하느냐는 논쟁까지 벌어졌다.

디스코드나 레딧에 모인 개인투자자들은 자신들을 "타락한 투자자(degenerate traders)"라고 불렀다. 좋은 의미로 비꼬아서 부르는 말인데, 이들은 결연해 보인다. 한때는 금융의 민주화를 추동했던 로빈후드나 위불(Webull) 같은 플랫폼이 공매도에 나선 부자들을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는 강경한 주장도 눈에 띄었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와 상원 금융위원회는 조만간 온라인 거래소에서의 공매도 행위와 관련한 청문회를 연다고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로빈후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상황을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와 비교하는 사람도 있다.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는 경제적인 불평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많은 사람이 깨닫는 계기가 됐다.

로빈후드는 어제 침묵을 깼다. 자사의 거래 중단 조치와 관련해 오해가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게임스탑 사태 이후 로빈후드를 둘러싸고 갖은 소문이 무성했다. 로빈후드의 블라드 테네프 CEO는 "(이번 결정이) 마켓메이커는 물론이고 어떤 특정 시장참여자의 압력에 따라 내린 것이 아니다. 단지 기술적인 분석을 토대로 이렇게 가격이 급등한 주식의 거래를 미리 정한 절차에 따라 제한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통해 실제로 미국 주식시장에도 가격이 급변해 주문이 한쪽으로 급격히 쏠릴 경우 이를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당연히 탈중앙화가 해답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암호화폐 거래소 FTX는 재빨리 월스트리트베츠 지수(WSB Index)를 만들었다. 블록폴리오(Blockfolio)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 지수는 시장의 혼란을 평가한 지수다.

 

코인베이스 "주관사 없이 증시 직상장"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주관사(underwriter)를 통하지 않는 직접 상장(direct listing) 방식으로 자사의 클래스 A 보통주를 미국 증권 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코인베이스는 29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투자은행(IB) 등 주관사를 거치지 않고 기업이 주식을 증시에 직접 상장하면 수수료를 아낄 수 있고, 상장 초기에 상대적으로 큰 유동성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마이크로 스트레티지(MicroStrategy)의 마이클 세일러 CEO는 회사가 여러 경로를 통해 계속해서 비트코인을 사 모을 거라고 말했다. 현재 마이크로 스트레티지는 코인베이스를 통해 구입한 비트코인을 약 7만784개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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