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게티이미지 플러스
출처=게티이미지 플러스

탈중앙화 거래소 유니스왑(Uniswap)이 이더리움에서 가스(gas)를 가장 많이 쓰는 앱으로 집계됐다. 지난 8시간 사이 이더리움에서 거래 수수료로 지급된 전체 가스의 30%가 유니스왑에서 발생했다.

이르면 11월13일부터 유니스왑은 줄곧 이더리움에서 가장 많은 수수료가 발생하는 댑(dapps, 탈중앙앱)의 지위를 놓치지 않았다. 1위인 유니스왑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수료가 나오는 앱은 테더(Tether)였다.

테더는 미국 달러에 가치를 1:1로 연동한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를 발행하는 회사로, 테더는 이더리움을 떠났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이더리움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전체 이더리움 수수료의 11%가 테더에서 발생했다.

가스는 이더리움의 거래 수수료를 세는 단위로 이더리움 이용자들은 이더리움의 고유 암호화폐인 이더(ETH)로 수수료를 낸다. 지난 3월 유니스왑이 두번째 프로토콜을 정식으로 출시한 뒤, 이용자들이 지금까지 유니스왑을 이용하고 지불한 가스는 이더 24만개, 1645억원어치에 이른다.

유니스왑 이용자들은 특히 유니스왑 라우터(Uniswap router) 서비스를 이용해 거래하는데, 유니스왑 라우터는 이더리움 기반 토큰들을 교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유니스왑 프로토콜의 거래 가운데는 토큰을 발행해 배포하는 일, 거버넌스 토큰인 유니(UNI)도 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요소가 유니스왑의 거래에서 차지하는 수수료 비중은 각각 1%, 3%에 불과하다.

 

가스 소비를 봐야 유니스왑이 보인다

탈중앙화 거래소 유니스왑에서 생성된 거래 시장만 적어도 2만4000개가 넘는다. 매주 유니스왑을 이용하는 이용자도 10만명에 이른다. 듄 애널리틱스의 CEO 프레드릭 하가는 이 지표를 생각하면 이더리움에 있는 다른 디파이(DeFi, Decentralized Finance) 애플리케이션보다 유니스왑에서 가스 소비량이 월등히 많은 것이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한다.

유니스왑에 생성된 시장 숫자. 출처=듄 애널리틱스
유니스왑에 생성된 시장 숫자. 출처=듄 애널리틱스

"트레이딩은 많은 이용자가 자주 하는 행위다. 이에 비해 메이커(Maker)나 컴파운드(Compound) 같은 디파이 대출 서비스는 거래 횟수나 댑 이용량에선 거래소와 비교되지 않을 만큼 적은 게 당연하다." - 프레드릭 하가

메이커다오(MakerDAO)나 컴파운드가 프로토콜에 예치된 토큰의 가치를 뜻하는 TVL 수치는 유니스왑보다 더 높다. 그러나 거래량만 놓고 보면 유니스왑이 월등히 앞서고, 자연히 가스 소비량도 많은 것이다.

가스 소비량과 같은 다양한 지표는 디파이 프로토콜을 평가하는 데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디파이 댑의 성장, 활동량 등을 평가하는 데 가장 많이 쓰이는 지표는 TVL이다. 다만 TVL은 때로 디파이의 다양한 쓰임새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

댑레이더(DappRadar)의 수석 애널리스트 일리야 아부고프는 지난달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가능한 한 많은 지표를 발굴해 TVL이 짚어내지 못하는 부분을 분석하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 마치 TVL을 디파이의 절대적인 지표로 삼으려는 경향이 있다. 간단하고 분명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현실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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