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EHT) 260개에 팔린 트레버 존스와 알로타 머니의 NFT 예술품 "이더소년(EthBoy)"
이더(EHT) 260개에 팔린 트레버 존스와 알로타 머니의 NFT 예술품 "이더소년(EthBoy)"

지난해 연말 코인데스크의 ‘한해 되돌아보기’ 시리즈 작업을 도울 때 디파이(DeFi, Decentralized Finance), 즉 탈중앙금융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대해 자주 들었던 기억이 난다. 탈중앙앱(디앱, dapps), 자동화 프로토콜, 신생 금융도구들이 합쳐져 보험이나 거래 풀 같은 전통적인 금융시스템을 제3자의 중개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 디파이의 존재 이유였다.

그 당시 암호화폐로 10억달러 정도의 가치를 지녔던 디파이는 이더리움이라는 더 큰 암호화폐 경제의 일부분이었다. 하지만 디파이는 올해 들어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다. 디파이 내 다양한 스마트계약에 묶인 암호화폐의 총 가치를 뜻하는 ‘총 예치 자산(TVL)’은 162억달러로 껑충 뛰었다.

또한 디파이는 올해 암호화폐 업계의 큰 이슈들을 몰고 다녔다. 출시되자마자 1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프로토콜이 생겨나는가 하면, 해킹과 부당이용 관련 사건들도 많았다. 그리고 이제는 합병, 인수, 그리고 모방 이슈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렇게 디파이가 급성장하자,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도 지면을 할애해 디파이를 소개하기에 이르렀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2020년 한해 되돌아보기’ 시리즈 작업을 돕게 되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암호화폐 업계에서 차세대 트렌드를 누가 선도하게 될 것인가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하지만 이번 주인공은 작년의 디파이처럼 멋진 이름은 없다. 또한 신생 분야도 아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는 암호화폐 툴인 ‘대체불가능토큰(NFTs, non-fungible tokens)’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NFT는 현실 세계를 대변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 또는 완전한 디지털 객체라고 할 수 있다. NFT는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암호학적으로 보장되는 희소성에 의해 가치가 상승한다.

여기서 희소성이 보장된다는 말의 의미는 각 토큰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토큰이며, 그렇기 때문에 jpeg 파일처럼 복사해서 붙여넣을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지금까지 NFT는 대부분 특이한 디지털 예술계와 연관성이 깊었다. 하지만 NFT 기술은 디지털 객체가 재생산이 불가능한 특성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적용될 수 있다.

올 한해 여러 예술가들이 NFT 기술에 관심을 보여왔다. 비틀즈 멤버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아들인 션 오노 레논은 이번 주 NFT 예술품을 판매해 3200달러의 수익을 냈다. 하우스 뮤지션 가이 제이(Guy J)는 NFT 플랫폼 로키(Rocki)에서 자신의 곡에 대한 수익권을 40이더에 판매했다. 또한, 래퍼 릴 야티는 디지털 수집품을 1만6050달러에 팔기도 했다. 유명 디지털 예술가 비플(Beeple)도 니프티 게이트웨이(Nifty Gateway)에서 NTF 예술품들을 판매해 총 350만달러의 수익을 냈다.

이렇듯 NFT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요한 건 NFT는 이제 막 걸음마 단계를 뗐을 뿐이란 점이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저작권자 ©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