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 출처=코인데스크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 출처=코인데스크

뉴욕타임즈가 미국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다양성 정책을 비판했다. 뉴욕타임즈는 “인종주의적이고 차별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호소하는 복수의 코인베이스 전 직원을 인용 보도했다.

뉴욕타임즈는 27일 보도에서 전·현직 직원 23명의 말을 인용해 코인베이스가 “흑인 직원 인사에서 오랫동안 문제를 겪어 왔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즈는 인종주의적 편견에서부터 흑인 직원의 고용과 승진을 둘러싼 부적절한 관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코인베이스 내 차별적인 문화를 상세히 다뤘다. 뉴욕타임즈는 최소 11명의 전 직원이 인사관리부서나 자신의 상사에게 차별적 대우에 대해 보고했다고 전했다. 

다른 기술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암호화폐 산업은 그동안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로버트 그린필드 이머징임팩트 CEO는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인종주의와 맞서 싸워야 한다’는 제목의 코인데스크 기고문에서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사회의 어떤 측면을 바꾸고 싶은지 편의주의적으로 선별하곤 한다”고 비판했다.

코인베이스 전 직원 앨리사 버틀러는 뉴욕타임즈에 “테크 분야에 몸담은 유색인종 대부분이 다양성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코인베이스와 같은 곳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즈의 취재를 인지한 코인베이스는 보도에 앞서 선제 방어에 나섰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25일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임을 예고하는 내용의 성명을 직원 이메일로 보내고, 공식 블로그에 게재했다.

코인베이스는 성명을 통해 “여러분의 친구와 가족, 업무상 지인들이 기사를 읽게 될 수 있으므로, 우리는 사전에 여러분에게 주의를 주고 중요한 맥락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해당 성명엔 뉴욕타임즈가 코인베이스 전 직원 세명과 계약 당사자 한명을 인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보도된 뉴욕타임즈 기사는 이보다 많은 수의 관계자가 등장했다.

킴 마일로쉐비치 코인베이스 대변인은 뉴욕타임즈에 “코인베이스는 인종, 성별, 혹은 다른 어떤 요인에 의한 차별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킴 마일로쉐비치는 또한 “차별적 행위에 대한 모든 보고는 매우 진중하게 다뤄진다. 차별 사례가 보고되면 내·외부 공동 조사를 거쳐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지난 9월 정치와 사업의 경계를 긋는 ‘탈정치’를 사명으로 삼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며칠 뒤 코인베이스는 브라이언 암스트롱의 탈정치 선언에 불만을 표한 직원들은 회사를 떠나도 좋다며 퇴직을 권고했다. 10월14일을 기준으로 5%의 임직원이 코인베이스를 떠났다.

앞서 올해 5월 아프리카계 미국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관에 의해 목이 눌려 사망한 사건 이후, 여러 기업이 흑인 커뮤니티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 표명한 것과 달리, 코인베이스는 어떠한 공식 입장도 밝히지 않아 내·외부의 비판을 받아 왔다. 

번역·편집: 정인선/코인데스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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