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자 유력한 재무장관 후보인 재닛 옐런은 비트코인에 관해 말을 아껴왔다. 출처=게티이미지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자 유력한 재무장관 후보인 재닛 옐런은 비트코인에 관해 말을 아껴왔다. 출처=게티이미지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현 재무장관인 스티븐 므누신의 후임으로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을 지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옐런이 비트코인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많지는 않지만,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에 관해 잘 알고 있고, 재임 당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관해 이야기했던 적도 있다. 옐런이 했던 말들을 모아봤다.

 

비트코인에 관한 개인적인 견해

  • 2015년 10월: “비트코인의 인기가 연준의 통화정책에 관한 공공의 견해와 관련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2017년 12월: “비트코인은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며, 법정화폐의 지위를 가지지 않는다. 매우 투기적인 성격의 자산이다.”
  • 2018년 10월: “솔직히 말하면 비트코인에 찬성하지 않는다. 이유를 말해보겠다. 현재 수백 개의 암호화폐가 난립해 있고 그 중 좀 더 장점이 큰 화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단 비트코인으로 처리되는 거래는 극소수이며, 비트코인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거래 중 다수가 불법 거래다.”

 

비트코인과 규제

  • 2014년 2월: “연준은 어떠한 방식으로도 비트코인을 감독하거나 규제할 권한이 없다.”
  • 2015년 10월: 옐런은 미국의 금융 규제기관이 “혁신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2017년 12월: “…연준은 비트코인과 관련해 어떤 규제도 하지 않는다. 다만 연준에서 관리하는 은행 기관이 비트코인 시장 참여자와의 상호 작용을 적절히 관리하며, 자금세탁방지와 은행비밀법(Bank Secrecy Act) 감독 의무를 다하고 있는지 보장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블록체인

  • 2016년 9월: “블록체인은 결제 시스템과 사업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2017년 1월: “블록체인은 매우 중요한 신기술로, 금융 시스템 전반의 거래 처리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옐런이 암호화폐 규제와 관련해 어떤 접근 방식을 택할지, 암호화폐 규제를 우선순위로 둘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통화감독청(OCC), 연준, 금융범죄단속국 핀센(FinCEN), 해외자산통제국(OFAC) 모두 재무부와 긴밀히 협업하거나 재무부 산하 부처다. 그만큼 재무장관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미래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자리다.

암호화폐 선물 서비스 비테리카(Biterica)의 창업자 라즈반 수프로비치는 2018년, 옐렌 전 의장이 비트코인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뒤 그에게 20달러어치 비트코인을 선물로 보냈다.

옐렌 전 의장은 당시엔 선물을 열어보지 않았다고 했는데, 어쨌든 그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그대로 뒀다면, 지금은 약 60달러 가치를 지녔을 것이다.

한편 2017년에 옐렌 당시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할 때 청중 가운데 한 명이 "Buy Bitcoin(비트코인을 사라)"이라고 쓴 종이를 들고 있던 게 화면에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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