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 출처=위키미디어 커몬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 출처=위키미디어 커몬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암호화폐 업계에 좋은 소식일까. 아직은 알 수 없다. 그가 주요 금융규제 기관들의 수장을 누구로 선출하느냐에 따라, 향후 몇 년 동안 미국 암호화폐 관련 정책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지난 7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눌렀다고 선언했다. 바이든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암호화폐 관련 문제를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지지자들 중 일부는 그가 사회를 개선시키는 기술을 장려할 거라고 희망하고 있다. 비슷한 측면에서 주요 IT 기업들 역시 정부가 제기한 반독점 규제로부터 한발짝 벗어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공식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그에 반해 바이든은 아직 애매하다. 그가 암호화폐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유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히려 업계에는 바이든이 미국 연방 금융 규제당국의 수장으로 누구를 지명하느냐가 당분간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의 인선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드러나지 않은 상태지만, 몇몇 인물들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우선 보스턴 연방준비제도에서 디지털 달러 연구를 감독하고 있는 라엘 브레나드(Lael Brainard) 연준 이사가 미 재무부의 주요직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

오바마 정부에서 미 상품선물위원회(CFTC) 위원장으로 일했던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역시 발탁 가능성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7일 겐슬러가 바이든 정부의 월가 감독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겐슬러는 지난 2019년 코인데스크  칼럼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금융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촉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크리스틴 스미스(Kristin Smith) 블록체인협회 이사는 지난달 코인데스크에 "바이든 정부가 암호화폐에 접근하는 방식에 여러가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면서 "그게 업계에 좋을지 나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부에 블록체인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있는 것 정도가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문회사 FS 벡터(FS Vector)의 파트너인 존 콜린스(John Collins)는 지난달 코인데스크에 "경제 등 기타 긴급한 문제들을 감안할 때 암호화폐 정책은 차기 행정부에서 우선 순위가 낮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든은 지금까지 나온 은행의 암호화폐 수탁 지침을 뒤집지도, 모든 토큰 판매를 포괄적으로 수용하는 놀라운 결정을 내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록체인과 관련해 새로운 정책적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금융서비스가 변하고 있는 만큼 규제 구조도 역동적으로 변화할 필요 있다는 사실은 이해되고 있다"면서 "암호화폐와 디지털화폐, 오픈 결제 네트워크는 그 변화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은 비트코인 가격에는 여전히 긍정적인 요소일 것으로 보인다. 코인데스크의 노엘 애치슨(Noelle Acheson) 리서치 책임자는 "바이든이 대선 승리를 선언하면서 불확실성은 줄어들었지만 미국 달러화 통화가치 하락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공화당 우위의 상원과 함께 할 경우 통화 공급 확대 정책이 더 쉬워질 것"이라며 "비트코인처럼 공급이 유한한 자산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번역: 김동환/코인데스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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