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무개(46)씨는 고등학생 딸에게 점심 값이나 독서실 이용료 등 결제가 필요할 때 쓰라고 자신의 신용카드를 줬다. 이씨는 “현금을 매번 주는 것보다 간편해 신용카드를 줬는데, 혜택이 괜찮은 청소년용 체크카드가 나오면 찾아볼 것 같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미래고객’인 청소년을 겨냥해 체크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케이비(KB)국민카드는 21일 청소년 전용 ‘쏘영 체크카드’를 새로 내놓았다고 밝혔다. 이 카드는 만 12살 이상부터 만 19살 미만까지를 위한 특화 상품으로 청소년들이 즐겨 쓰는 서비스 혜택을 준 게 특징이다. 청소년 교통요금 할인이 자동 적용되는 후불교통카드 기능과 함께 스트리밍서비스·독서실·편의점 등에서 결제 할인 혜택이 있다. 청소년용인만큼 전달 실적이 5만원 이상이어도 혜택을 준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카드를 써본 다음 좋으면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미래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청소년용 체크카드를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엔에이치(NH)농협카드가 지난해 말 내놓은 ‘라이언 치즈 체크카드’는 10대들의 호응을 얻어 출시 1년도 안돼 곧 100만장을 돌파할 기세다. 이 카드는 ‘청소년 전용카드’가 아니지만 10대가 33.9%(50만장 발급기준)를 발급받았다. 다른 카드사들도 이를 겨냥해 신한카드는 ‘틴즈 플러스 포니 체크카드’를, 우리카드는 ‘카드의정석 크림 틴즈 체크카드’를,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은 ‘하이틴즈 체크카드’를 내놓았다. 다만 카드는 만 12∼13살의 경우 보호자와 함께 은행을 방문해야 발급받을 수 있다. 하루 3만원, 월 30만원의 결제 한도도 있다. 신용카드전문누리집 ‘카드고릴라’의 최서윤 홍보팀장은 “14살을 넘으면 결제한도를 높일 수 있다. 결제문자는 미성년자 본인 또는 부모님 휴대전화 가운데 선택해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현대 등 기업계 카드사에선 청소년 전용 체크카드를 찾기 어렵다. 한 기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건별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결제) 계좌이용수수료 부담이 크다. 은행계 카드사들은 같은 계열사 은행을 이용해 어렵지 않지만, 기업계 카드사들은 부담스러워 체크카드 영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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