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이 미국과 중국, 싱가포르 등에 설립한 해외 자산운용 법인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을 밝혔다.

한중섭 한화자산운용 디지털자산팀 과장은 코인데스크코리아와 한국블록체인협회가 공동주최한 디지털자산박람회(DAXPO)2020에서 ‘자산운용사가 바라보는 디지털자산’을 주제로 발표하고, 한화자산운용의 디지털자산 관련 비전을 소개했다.

한 과장은 디지털자산의 종류를 크게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암호화폐)으로 대표되는 블록체인 특화 자산과, 전통 자본시장에 이미 존재하는 자산을 디지털화한 증권형 토큰 두 종류로 구분해 설명했다. 한 과장은 “전통 자산을 디지털화한 증권형 토큰과 관련해 전통 금융회사가 특히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내다본다”고 말했다.

디지털 자산의 종류별 특성. 출처=한중섭/한화자산운용
디지털 자산의 종류별 특성. 출처=한중섭/한화자산운용

한 과장은 증권형토큰발행(STO)이 전통 자본시장 혁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기존에 고액 자산가 또는 기관투자자들만 접근할 수 있었던 자산군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낮춰, 다양한 금융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STO의 장점”이라며 “STO 시장이 커지고 제대로 된 행위자들의 참여가 늘어난다면, 투자자와 자금 조달자, 관련 서비스 제공 기업 모두에게 이로운 시나리오 구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과장은 특히 △국가간 결제 및 송금 △발행 △유통 △자산운용 △수탁 등 분야에서 유망 비즈니스 모델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 과장은 “이 가운데 자산운용은 다른 분야에 비해 초기 단계이므로, 앞으로 먹을거리가 많아질 블루오션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디지털자산 운용 비즈니스의 본질은 전통 자산 운용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아직 태동한 지 10년여밖에 안 된 시장이다보니 적법하게 디지털자산 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그리 많지 않다. 미국과 스위스 등에서 기업들이 관련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여전히 가상자산(암호화폐), 특히 시가총액이 큰 상위 10개 종목에 치중해 있다.

반면, 증권형토큰의 경우 이제 막 발행되어 아직 거래가 활발하진 않다보니, STO가 자산운용 영역으로까진 넘어오지 않았다. 향후 STO 생태계가 활성화 된다면, 증권형토큰과 가상자산을 모두 운용하는 기업들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본다.”

디지털자산 관련 비즈니스의 유형 및 세계 시장 동향. 출처=한중섭/한화자산운용
디지털자산 관련 비즈니스의 유형 및 세계 시장 동향. 출처=한중섭/한화자산운용

한 과장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미국과 중국, 싱가포르 등에 설립한 해외 법인을 통해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1월 싱가포르의 증권형토큰 플랫폼 아이스탁스에 대한 투자를 주도한 바 있다. 한 과장은 “아이스탁스 플랫폼에서 현재 채권형 펀드와 헤지펀드 등 다양한 전통자산이 토큰화 돼 거래되고 있다”면서 “한화자산운용 또한 이 플랫폼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내부적으로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법인뿐 아니라 해외 법인을 최대한 활용해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아시아, 나아가 세계에서 디지털자산을 가장 잘 이해하는 전통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한중섭 한화자산운용 디지털자산팀 과장.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한중섭 한화자산운용 디지털자산팀 과장.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정인선 기자 한겨레신문 정인선 기자입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3년여간 코인데스크 코리아에서 블록체인, 가상자산, NFT를 취재했습니다. 일하지 않는 날엔 달리기와 요가를 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클레이(KLAY), 솔라나(SOL), 샌드(SAND), 페이코인(PCI)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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