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국내를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박사방, n번방 사건 등은 암호화폐로 성착취동영상을 거래한 잔인한 범죄였다. 해당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한 최종상 경찰청 사이버수사과장(총경)은 "암호화폐 사이버범죄 전담팀인 '가상통화수사팀'을 통해 끝까지 추적하여 범죄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데스크코리아와 한국블록체인협회 공동주최로 열린 디지털자산박람회(DAXPO)2020 '우리는 n번방을 이렇게 잡았다' 주제발표(9일 공개)에서 최종상 총경은 암호화폐 관련 범죄는 크게 5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아동성착취물 유통
  • 자금세탁 수단 악용
  • 거래소 해킹
  • 투자 빙자 사기
  • 크립토재킹(CryptoJacking)
박사방 사건. 출처=경찰청
박사방 사건. 출처=경찰청

이 가운데 아동성착취물 유통의 대표적 사례가 박사방, n번방 사건이다. 최종상 총경은 "검찰청이 지난 3월 특별 수사본부를 설치해서 지금까지 다양한 성착취물 유통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며 "SNS를 통해 비트코인, 모네로 등 암호화폐를 받아 유료방을 만들고 성착취물 유포와 강제추행, 강간 등을 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성착취물 유통 사건 관련 8월 기준 1786명을 검거했고, 178명을 구속 조처했다.

이밖에도 암호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이나 조직적인 거래소 해킹, 유사수신 투자 사기, 악성코드를 이용한 채굴 사건 등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최종상 총경은 "암호화폐 관련 범죄는 다크웹이나 보안 메신저를 활용해 조직적이고, 전문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전통적 금융 계좌 추적보다 가상자산 추적의 어려움이 큰 만큼 국제 공조와 거래소 협조 등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 총경은 △수사 과정에서 입수한 지갑 주소 확인 문제 △거래소 협조 문제 △거래소가 제공한 자료의 신뢰도와 분석 문제 등을 우선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 총경은 "경찰청은 암호화폐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담수사팀을 구축했으며, 사이버수사 역량 강화를 위해 수사관 교육을 비롯해 암호화폐 추적 시스템 도입에 나설 계획"이라며 "범죄로 취득한 암호화폐는 끝까지 추적하여 사이버범죄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종상 경찰청 사이버수사과장과 김외현 코인데스크코리아 편집장.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최종상 경찰청 사이버수사과장과 김외현 코인데스크코리아 편집장.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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