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그 라이트. 출처=코인데스크
크레이그 라이트. 출처=코인데스크

자신이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사업가 크레이그 라이트의 주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21일 라이트와 그의 옛 사업파트너 데이브 클레이먼(Dave Kleiman) 유족 사이 재산 분쟁을 다루는 법정에서는 라이트가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하는 비트코인 지갑 주소들이 공개됐다.

라이트는 자신이 클레이먼과 함께 채굴한 초기 비트코인 110만개를 이른바 ‘튤립 트러스트(신탁)’에 보관했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함께 채굴사업을 했던 클레이먼의 유족이 절반의 재산권을 주장하고 있다. 클레이먼이 사망하면서 암호키가 분실된 상태였는데, 라이트가 주소를 제출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 지갑 가운데 140여개 주소에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새겨져 있었다.

“크레이그 라이트는 거짓말쟁이이며 사기꾼이다. 그는 이 메시지를 새기기 위해 필요한 키를 갖고있지 않다. 라이트닝네트워크는 중요한 성과이다. 그러나 우리는 온체인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 불행하게도 코드의 상수를 바꾸거나 영향력 있는 참가자들이 다른 이들을 쫓아내도록 허용하는 방법으로는 이 문제를 풀 수 없다. 우리는 모두가 사토시이다.”

해당 메시지는 비트코인 개인 키 소유자가 메시지를 입력할 수 있는 기능을 이용한 것으로, 결국 지갑 주인이 입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갑 주인이 누군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레딧에서는 이 메시지가 화제가 되면서 140여개 주소 가운데 일부가 2009년 초기 채굴 비트코인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비트멕스 리서치는 랜덤 추출한 20개 주소에 대한 자체 조사를 통해 이른바 ‘사토시 추정 지갑’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클레이먼 쪽은 지난 5월21일 라이트에 대한 출석 제재 및 궐석재판을 요청하면서, “라이트는 위증, 증거위조, 허위 자료제출, 집행 방해 등을 반복하고 있으며, 이것이 드러나지 않았다면 원고는 법정에서 시간을 낭비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라이트 쪽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전문의를 증인으로 요청하는 등 자신의 정신 장애를 주장하는 분위기다. 라이트는 변호사-고객 면책특권을 들어 재판에서 자신의 지갑 키 소유 사실에 대한 입증을 거부한 바 있다. 재판부는 라이트가 자료 제출을 지연시키고 재판 진행에 혼란을 주고 있다며 면책권 남용을 지적하기도 했다.

번역: 코인데스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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