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뢰플러 상원의원. 출처=코인데스크
켈리 뢰플러 상원의원. 출처=코인데스크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백트(Bakkt)의 켈리 뢰플러 전 CEO가 연방 상원의원으로 지명돼 백트를 떠나며 거액의 퇴직금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6일, 백트의 모회사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ICE)가 증권거래위원회에 신고한 내용을 토대로 “뢰플러가 조지아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으로 지명돼 백트를 떠날 당시 재직하는 동안 받은 주식과 스톡옵션 등 총 900만달러 넘는 돈을 그대로 퇴직금으로 받았다”고 보도했다. ICE의 규정상 재직 시 업무 실적에 비례해 책정된 퇴직금의 일부는 원래 회사를 떠날 때 반납해야 한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제한부 주식과 스톡옵션은 일종의 조건부 포상으로 뢰플러는 지난해 12월 회사를 떠나며 이들 주식에 대한 판매 자격을 상실했다.” 보통 임원진은 퇴직 시 자신이 받은 스톡옵션을 내놓는다.

그러나 ICE는 퇴직금 지급 규정까지 변경해 뢰플러가 재직 시 받은 주식과 옵션 등을 그대로 챙겨가도록 배려했다. 이 중에는 백트의 지분 780만달러어치도 포함됐다. ICE의 이런 조처에는 뢰플러 의원의 남편인 ICE의 창립자 CEO 제프리 스프레처의 입김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뢰플러 의원은 올해 초 코로나19에 관해 상원에서 비공개로 진행한 브리핑 이후 130만~320만 달러어치 주식을 판매한 것으로 확인돼 많은 비판을 받았다. 당시 데일리비스트(Daily Beast)는 “뢰플러 의원과 그의 남편 제프리 스프레처 회장이 지난 1월24일 상원 비공개 브리핑 이후 몇 주에 걸쳐 총 29차례나 주식을 거래했다”고 보도했다. 뢰플러 부부가 주식을 처분한 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졌고, 지난 3월 증시도 폭락했다.

이후 ICE는 성명을 내고 “해당 거래는 뢰플러나 스프레처의 조언 또는 지시로 이뤄진 게 아니라 그들의 재산 관리인들이 진행했으며 사규를 준수한 거래였다”고 해명했다.

뢰플러 의원이 지명된 상원의원 자리는 올해 말까지가 임기로 오는 11월 선거를 치른다. 뢰플러 의원은 먼저 공화당 내에서 덕 콜린스 하원의원 등과 경선을 치러야 하고, 공화당 후보로 지명되더라도 조지아주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민주당 후보와도 11월 본선에서 경쟁해야 한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저작권자 ©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