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둘러싼 관계사들의 실질적인 지배구조를 확인해본 결과, 현재 빗썸에 가장 큰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은 이정훈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의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코인데스크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빗썸의 최대주주는 이정훈 의장이다. 이 의장은 해외법인인 SG BK(SG BRAIN TECHNOLOGY CONSULTING PTE.LTD)와 BTHMB홀딩스, DAA를 통해 빗썸을 장악하고 있다. 

​2019년 12월 31일 기준 빗썸 지배구조. 이정훈 의장이 우호지분 포함 약 65%의 지분으로 빗썸의 지주사인 빗썸홀딩스를 지배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2019년 12월 31일 기준 빗썸 지배구조. 이정훈 의장이 우호지분 포함 약 65%의 지분으로 빗썸의 지주사인 빗썸홀딩스를 지배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빗썸코리아의 주식 중 74.09%를 가지고 있는 지주사 빗썸홀딩스는 빗썸의 지배구조를 파악할 때 가장 핵심이 되는 회사다. 2019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이 회사의 최대 주주는 34.24%를 가지고 있는 비덴트다. 그러나 비덴트만 빗썸홀딩스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2대 주주인 싱가포르 법인 DAA가 30%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1차 상장심사를 맡고 있는 BTHMB홀딩스가 10.70%를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인 지분 구조를 보면 DAA와 BTHMB홀딩스는 사실상 한몸이다. BTHMB홀딩스가 DAA의 최대주주(48.53%)이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비덴트가 아니라 BTHMB홀딩스가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셈이다. 

BTHMB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싱가포르 법인인 SG BK이고 현재 이정훈 의장이 이 회사의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 구조가 현재 빗썸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한 빗썸 관계자는 "이 의장은 SG BK를 통한 지배력 이외에도 빗썸홀딩스에 본인 지분 포함 25% 가량의 우호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빗썸 측은 그동안 이런 지분 구조가 공개되는 것을 꺼려왔다. 최근 이정훈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의장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그룹의 실제 주인이 누군지와 관련해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한 적조차 없다. 주요 관계사 중 비상장회사와 해외 법인이 들어가 있어 실제 지배주주가 누구인지 확인하기 어려운데도 추측성 보도가 쏟아졌던 이유다. 

국내 언론들에 의해 여러차례 빗썸 주인으로 거론됐던 김재욱 비덴트 대표는 지배구조의 또 다른 축에 자리한다. 김재욱 대표→비트갤럭시아1호투자조합→버킷스튜디오→비티원→비덴트로 이어지는 구조다. 최종적으로는 비덴트가 보유한 빗썸홀딩스의 지분을 통해 빗썸 그룹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단일로는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계열사 전체의 구조를 뜯어보면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한편, 이날 오전 비티원은 주주총회에서 이사선임안을 의결했다. 새 이사로는 비덴트 사내이사인 문창규씨와 오인섭 옴니텔 감사, 김강호 서울메디케어원장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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