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기 업체의 나스닥 상장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위키미디어
비트코인 채굴기 업체의 나스닥 상장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위키미디어

비트코인 채굴기 업체들의 미국 나스닥(NASDAQ) IPO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비트코인 채굴기 업체 이방(Ebang, 亿邦)이 나스닥 상장을 위해 1억 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IPO를 신청했다. 이방은 2018년 6월 홍콩증권거래소(HKEX) 상장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이방은 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ASIC(주문형 반도체) 칩셋이 탑재된 비트코인 채굴기 'Ebit E32' 시리즈를 통해 2018년과 2019년 각각 3억 1900만 달러(약 3900억원), 1억 1900만 달러(약 1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기간 1180만 달러(약 145억원), 4110만 달러(약 505억원)의 순손실(적자)을 기록했다.

채굴기 업계는 5월 초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고성능 채굴기 개발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개발 자금 확보를 위한 IPO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마다 비트코인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과정이다. 채굴량이 줄어듦에 따라, 고성능 채굴기 확보가 채굴업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기 업체 비트메인이 나스닥 상장을 위한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로부터 한달 뒤에는 세계 2위 채굴기 업체 카난크리에이티브가 1억 달러 규모의 IPO를 신청했다. 이밖에 러시아의 채굴기 업체 비트퓨리는 런던증권거래소(LSE)와 HKEX 상장을 위해 IPO를 준비 중이다.

IPO와 나스닥 상장이 채굴기 업체의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채굴기 업체는 카난이 유일하다. 지난해 11월 주당 9달러에 카난의 나스닥 첫 거래가 시작됐다. 카난은 나스닥 상장 이후 채굴기 판매 실적 악화로 기업 가치가 하락하며, 주당 4달러 선까지 내려앉았다.

또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도 위험요소로 꼽힌다. 이방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암호화폐 사업이 중단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채굴기 업계에서도 단기적으로 중대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10년 1월 통신 네트워크 장비 개발 업체로 시작한 이방은 2014년 블록체인 업계로 뛰어든 이후, 2018년 케이맨 제도에 법인 설립과 함께 본격적인 채굴기 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비트메인, 카난크리에이티브, 마이크로BT에 이어 전 세계 5위권 채굴기 업체로 평가된다.

관련기사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저작권자 ©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