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 출처=캐나다은행 플리커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 출처=캐나다은행 플리커

티머시 레인 캐나다은행(BOC) 부총재는 페이스북 리브라 등 민간 디지털화폐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를 발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인 부총재는 25일(현지시각)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CFA 몬트리올'이 주최한 '핀테크 RDV2020' 행사에서 '디지털 시대의 돈과 지불'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캐나다은행은 현금을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할 실질적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현금 시스템은 잘 작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캐나다은행은 CBDC 개념을 적극적으로 연구해 온 중앙은행 중 하나다. 캐나다은행은 R3의 분산원장기술 솔루션인 코다를 활용해 지난 5월 싱가포르 통화청(MAS)과 국경 간 정산 시험을 테스트하는 프로젝트를 했다. 하지만 결과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우리는 현재 CBDC를 발행할 만한 설득력 있는 사례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캐나다인들은 현재의 지불결제 생태계가 꾸준히 개선되고 목적에 맞게 유지된다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생태계 안에서 좋은 서비스를 받을 것이다."

레인은 "민간이 발행한 암호화폐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면 이런 계산이 바뀔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암호화폐는 "경쟁과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캐나다의 통화주권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가장 주목하는 민간의 암호화폐는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리브라(Libra)다. 올해 상반기 안에 론칭하겠다는 애초 발표와는 달리 향후 일정에 대한 언급이 없지만, 리브라 관련자들은 내부에서 개발이 계속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레인은 "리브라가 계획대로 시작할 수 있을지 예측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것은 은행이 돈의 미래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스위스, 스웨덴, 캐나다, 일본 중앙은행과 유럽 중앙은행은 지난 1월 각국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에 대한 공동연구를 위해 국제결제은행(BIS)와 실무그룹을 구성했다. 이들은 오는 4월 오프라인 회의를 열 예정이다. 

번역: 김병철/코인데스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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