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시카고가 있는 미국 중부 시각으로 13일 아침 9시 시카고 상업거래소(CME Group)가 예정대로 13일 비트코인 옵션상품을 출시했다.

미국 달러화로 가격이 표시되는 옵션상품은 비트코인 5개를 대상으로 하며, 거래상대방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시카고 상업거래소가 직접 청산을 맡는다. CME는 비트코인 가격을 실시간으로 정확히 추적, 반영하기 위해 여러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 데이터를 종합해 옵션 청산 시 근거로 삼는다.

비트코인 기반 파생상품은 지난 2014년 첫 등장해, 이후 몇몇 암호화폐 거래소가 출시했다. 그러나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고 정식으로 출시한 상품은 시카고 상업거래소가 2017년 12월 출시한 현금정산 방식 비트코인 선물계약이 처음이었다.

비트코인 옵션의 거래량은 2019년 내내 꾸준히 늘어났다. 지난 10일에는 하루 거래량이 마침내 9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비트코인 옵션 거래는 거래량 95%가 네덜란드 거래소 데리비트(Deribit)에서 이뤄졌다. 데리비트는 유럽연합 회원국에 적용된 제5차 자금세탁방지지침(AMLD5)으로 인한 부담이 크다며, 회사를 파나마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거래소별 비트코인 명목 거래량

 

 

바이낸스의 투자를 받은 파생상품 거래소 FTX도 지난 12일 비트코인 옵션 상품을 출시했다. 미국에 있는 투자자들은 거래할 수 없었지만, 출시 2시간 만에 거래량이 100만 달러어치에 달할 만큼 인기가 높았다고 FTX의 CEO 샘 뱅크만프라이드는 밝혔다.

CME는 지난해 9월 경쟁사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ICE)가 만든 비트코인 선물거래소 백트(Bakkt)가 비트코인 선물계약을 출시한 지 며칠 뒤에 비트코인 옵션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백트도 자체 옵션 상품과 현금으로 정산하는 선물 계약을 지난달 출시했다. CME는 앞서 백트가 제공하는 현물 인도 방식의 선물 계약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주요 파생상품이 선보인 뒤 시장의 반응은 매번 달랐다. CME가 처음 선물 상품을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비트코인 가격은 역대 최고치인 개당 2만 달러에 육박했다. 그러나 백트가 선물 계약을 출시한 뒤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2천 달러가량 곤두박질쳤다.

JP모건의 글로벌 시장전략 부문 매니징 파트너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는 지난 10일 CME가 옵션 상품을 출시하기를 기관투자자들도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비트코인 선물 계약의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이 1년 사이 6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결제 약정 건수도 지난 7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결제 약정이란 아직 계약 만기가 되지 않아 고객이 상품(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상태를 뜻한다. 계약을 이행한 결과에 따른 손익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서 영어로는 ‘open interest’라고 한다.)

파니기르초글루는 “지난 며칠간 시장에서 비트코인 옵션을 향한 관심이 대단히 높았다”며 “시장 전체가 비트코인 옵션을 포함한 더 많은 파생상품 출시를 고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카고 상업거래소의 비트코인 옵션 출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특별한 변화 없이 개당 8100달러 언저리에서 거래되고 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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