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다256이 꼽은 내년 5대 블록체인 키워드.
람다256이 꼽은 내년 블록체인 키워드. 출처=박근모/코인데스크코리아


  • 블록체인의 표준화(Understandable blockchain)

  • 암호화폐 규제 대응

  • 블록체인 금융

  • 기업용 블록체인

  • 디지털 자산


16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진흥주간 1일 차 행사에 참여한 박재현 람다256 대표는 내년 블록체인 키워드로 이렇게 5가지를 꼽았다.

박재현 대표는 올 한해 블록체인 대중화를 위해서 개발자, 사업가, 사용자 모두 큰 노력을 했지만, 다양한 문제를 노출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태생적으로 글로벌 플랫폼인 만큼,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전망했다.

먼저, 박 대표는 현재 블록체인의 문제로 난립한 블록체인 메인넷의 등장으로 인한 '메인넷 파편화'를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는 움직임이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한 키워드가 '블록체인의 표준화'이다.

블록체인의 표준화(Understandable blockchain).
블록체인의 표준화(Understandable blockchain). 출처=박근모/코인데스크코리아

박 대표는 "현재 오라클DB나 MySQL 등 서로 다른 DBMS가 실제 기업들로부터 사용될 수 있었던 것은 SQL과 같은 중간에서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프로토콜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파편화된 블록체인에서도 각 블록체인과 댑(탈중앙화 앱, DAPP)을 연결시킬 수 있는 표준화 프로토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만약, 서로 다른 이종의 블록체인을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는 '인터체인(interchain)'을 선보인다면 블록체인 업계의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 원 이상인 스타트업)도 불가능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두 번째 키워드로 내세운 '암호화폐 규제 대응'은 현재 FATF의 암호화폐 가이드라인과 국회에 계류 중인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과 연관돼 있다.

암호화폐 규제 대응
암호화폐 규제 대응. 출처=박근모/코인데스크코리아

박 대표는 "산업의 규제화가 이뤄지면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블록체인 사업자 모두가 신원확인(KYC), 자금세탁방지(AML) 규제를 만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가상자산사업자(VASP)가 트래블룰, 의심거래보고 등 내년에 본격화될 규제를 만족하기 위해서는 '레그테크(reg-tech)'가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대표는 이를 위해 람다256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인 루니버스(Luniverse)에서 VASP 화이트리스트 얼라이언스를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세 번째 키워드로 박 대표는 기존 금융을 혁신할 '블록체인 금융'을 꼽았다. 특히 그중에서 람다256은 '정산'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금융
블록체인 금융. 출처=박근모/코인데스크코리아

박 대표는 "볼트론(Voltron), 마르코폴로(Marco Polo), 바타비아(Batavia), 위트레이드(We.Trade), HKTEP 등 글로벌 금융 기관과 IT 기업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며 "우리나라에는 아직 본격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든 기업이 없는 만큼,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박 대표의 설명처럼 람다256은 삼성증권과 함께 비상장 주식 플랫폼 주주명부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시스템 개발을 마무리한 상태로, 내년 중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용 블록체인.
기업용 블록체인. 출처=박근모/코인데스크코리아

네 번째 키워드는 '기업용 블록체인'이다. 박 대표는 "기업용 블록체인 중에서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 공급망 체인)은 실제 산업에 본격적으로 도입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 이해당사자들이 모여서 컨소시엄을 이루는 협업의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대표적인 블록체인 기반 서플라이 체인 구축 사례는 글로벌 유통업체 월마트로, 지난 2017년 망고와 돼지고기에 적용했다. 월마트는 내년 자사가 유통하는 전 제품에 블록체인 기반 서플라이 체인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디지털 자산
디지털 자산. 출처=박근모/코인데스크코리아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디지털 자산'을 꼽았다. 박 대표는 "내년에는 본격적인 디지털 자산이 확산할 것"이라며 "그중에서 NFT는 게임, 예술, 제품 진위 확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히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NFT(non fungible token)는 발행한 코인마다 개별 가치를 가질 수 있다. 이 같은 특성을 활용해, 게임 아이템이나 예술품 교환, 제품의 진위 확인 등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박 대표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글로벌 기업이 플랫폼과 서비스 모두를 독점하고 있는 만큼 후발주자가 유니콘 기업이 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기 쉽지 않다"며 "블록체인은 새롭게 도약하는 분야인 만큼 혼자 만족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개발자, 사업자, 사용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시스템을 만든다면,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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