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quid Exchange Reveals Escrow Account for Sale of Telegram Tokens
출처=셔터스톡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리퀴드(Liquid)가 텔레그램의 그램(GRAM) 토큰을 판매하고 받은 돈을 보관할 지갑 주소를 지난달 30일 공개했다. 그램 토큰은 텔레그램의 자체 블록체인 텔레그램오픈네트워크(TON)가 출시한 뒤에 지급될 예정으로,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토큰이다.

이더스캔(Etherscan)에 따르면 리퀴드가 공개한 지갑에는 현재 411만6011.61달러어치 스테이블코인 USDC가 담겨있다. 리퀴드는 지난 7월 10일 그램 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개당 4달러였으며, 판매는 2주 만에 마무리됐다. 지갑에 보관된 수익금 규모로 역산해보면 1백만여 개의 그램 토큰이 판매된 것으로 보인다.

리퀴드는 제휴사인 그램 아시아(Gram Asia)가 텔레그램에서 토큰을 수령해 판매에 참여한 투자자들에게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그램 아시아는 지난해 2월과 3월에 걸쳐 텔레그램이 진행한 토큰 판매에 큰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텔레그램은 ICO로 약 17억 달러를 모았다.

텔레그램의 토큰 판매 약관에 따라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 사실을 공개해서는 안 되고, 토큰을 수령할 권리를 재판매하거나 거래할 수도 없다. 그러나 올해 초 장외거래나 소규모 거래소에서 그램 토큰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고, 코인데스크는 이를 보도하면서 그램 아시아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리퀴드의 모회사 쿠오인(Quoine)에서 사업 개발과 판매 글로벌 총책을 맡고 있는 세스 멜라매드는 과거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그램 아시아가 약속한 토큰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보장하기 위해 제3의 보증기관과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3의 기관이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멜라매드는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나 USDC를 내고 그램 토큰을 샀다고 말했다. (US달러코인(USDC)은 서클과 코인베이스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의 스테이블코인이다) 리퀴드는 판매금을 전부 USDC로 바꾸어 지갑에 보관하고 있다. 멜라매드는 추후 TON이 공식 출범하고 토큰이 발행되면 각 투자자가 구매한 양의 토큰을 넘겨준 뒤 리퀴드가 해당 금액을 지갑에서 인출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TON 출범 일정


한편 TON에 관심을 두고 있는 투자자와 개발자들은 TON의 출시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텔레그램이 투자자들과 체결한 약관에 따르면 아무리 늦어도 다음 달 31일 이전에 메인넷이 출시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텔레그램은 개발 비용을 제한 투자금 전액을 투자자들에게 환불해야 한다.

TON 테스트넷은 올해 봄 출범했다. 노드 한 개를 텔레그램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후 이 노드와 기본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라이트 클라이언트 코드가 출시돼 개발자들이 테스트넷에서 간단한 스마트계약을 작성하고 지갑을 생성할 수 있게 됐다.

텔레그램 블록체인 출시 준비 현황에 정통한 이들 사이에서 지난 1일 텔레그램이 TON의 노드 운영 코드를 공개할 거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TON 프로젝트에 자원한 개발자들이 러시아어로 주고받은 대화 내용에 따르면 코드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에는 텔레그램시스템스(Telegram Systems LLP)라는 회사가 저작권자로 명시된 코드가 새롭게 발견됐다. 저작권 정보에 따르면 이 회사는 7월 26일 영국에서 설립됐으며, 토큰 판매를 책임지는 기관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등록된 텔레그램그룹(Telegram Group Inc.)으로 명시돼 있다. 텔레그램 측은 TON 출시 일정을 비롯해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저작권자 ©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