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출처=셔터스톡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아무리 오래 걸려도 페이스북은 규제기관을 비롯한 시장 관계자들을 모두 확실히 설득한 다음에 리브라 프로젝트를 정식으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24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저커버그는 주주들에게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책임감을 가지고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전 세계 금융소외 계층 17억 명이 쓸 수 있는 새로운 결제 수단을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은 리브라 백서를 발표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리브라 블록체인의 의사결정기구가 될 리브라연합의 창립회원들과 지난달 리브라 백서를 펴내기 전부터 협의해왔다며, “규제 당국의 정책결정자와도 필요한 협의를 거듭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애초에 내년 상반기쯤 리브라를 출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 세계 규제기관과 정치인들이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어 리브라가 계획대로 출시될지는 미지수다.

실적 발표에서 리브라의 출시 시기를 묻는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저커버그는 당국과 리브라에 관해 최대한 공개적으로 대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몇 년 전만 해도 회사가 새로운 상품을 갓 출시한 시점에서 상품이 구체적으로 시장에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리브라를 준비하는 과정은 달랐다. 현재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발해 이 세상에 어떠한 가치를 가져올 것인지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서비스로 구현하기 위해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이어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규제기관, 관계자들과 철저히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제 규제기관과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했다. 각국 규제기관과 다양한 전문가들이 여러 문제점과 우려를 우리에게 전달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이를 확실히 해결하고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한 다음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길을 찾아낼 것이다. 이는 리브라를 추진하는 우리의 대원칙과도 같다. 리브라연합의 27개 창립회원사와 리브라 백서에 어떤 아이디어를 어떻게 담을지부터 논의해왔다. 이 프로젝트가 정말 중요한 만큼 규제 당국도 전에 없이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수많은 질문을 받게 될 것도 예상한 일이었다. 이 모든 것이 프로젝트를 추진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마커스의 청문회 증언과 같은 맥락


저커버그의 발언은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총괄이자 자회사 칼리브라의 대표인 데이비드 마커스가 지난주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한 말과 궤를 같이한다.

페이팔의 사장과 코인베이스 이사를 지낸 마커스는 상·하원 청문회에 잇달아 출석해 페이스북은 규제 당국이 제기한 우려를 해소하기 전까지는 리브라를 절대 출시하지 않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그러나 마커스는 리브라 프로젝트 개발 자체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해달라는 일부 의원들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저커버그도 규제 당국과 협의를 계속하되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우리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은 안전하고 안정적인 상품을 출시할 것이다. 이는 페이스북이 늘 추구해 온 전략이기도 하다. 리브라도 마찬가지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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