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자체 개발한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플랫폼 기가체인을 앞세워 지역화폐, 스마트 병원 서비스, 에너지 거래 플랫폼 등 블록체인 생태계 확산에 나선다.

KT는 18일 자료를 내어 NDS(농심데이타시스템)와 블록체인 기반의 식품안전이력관리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농축산물 등 식품 유통분야로 블록체인 서비스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품안전이력관리 사업은 식품 유통 정보 위·변조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농축산물 및 식자재, 가공식품 유통 관리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는 사업 분야다.

KT BaaS 플랫폼 '기가체인' 구조
KT BaaS 플랫폼 '기가체인' 구조. 출처=박근모/코인데스크코리아

 

KT에 따르면 NDS는 농축산물 이력관리 시범사업을 통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식품이력관리가 데이터 처리의 효율성과 신뢰성을 담보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실제로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NDS가 블록체인 공공 시범사업으로 진행한 축산물 이력관리 사업을 통해 쇠고기 유통 과정의 사육, 도축, 포장, 판매에 이르는 모든 트랜잭션을 IoT(사물인터넷) 장비를 통해 블록체인으로 실시간 기록하고 검증했더니, 최대 6일이 걸리던 유통 이력 추적 시간이 10분 이내로 단축됐다.

식품안전이력관리 사업에 핵심은 오라클 문제(oracle problem)을 어떻게 해결하고, 기존 중앙화 시스템보다 데이터 신뢰도와 함께 효율성을 높일지가 관건이다. 오라클 문제는 오프라인의 정보를 디지털화해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과정에서 오염된 정보가 기록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즉, 처음부터 잘못된 정보라고 할지라도 블록체인에 기록돼 51% 이상의 노드 검증을 받으면 이 정보가 블록체인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된다.

해결 방안은 IoT 장비 등을 통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꼽힌다. 하지만 기존 시스템보다 상당 규모의 추가 비용이 발생해 비용 효율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경석 KT 블록체인비즈센터 차장은 "오라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IoT 장비 도입을 비롯해 관련 기관이나 기업이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KT와 NDS는 올해 하반기 중에 블록체인 기반의 식품안전이력관리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양사는 모든 유통과정을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면 최종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거리를 소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예컨대 이 플랫폼이 구축되면 소비자는 마트에서 구매한 쇠고기 포장지에 표기된 바코드나 QR코드를 통해 축산업자 및 가공업자, 중간 유통업자 등 유통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KT는 모바일 헬스케어 전문기업 레몬헬스케어와 함께 '기가체인'을 기반으로 진료 기록, 처방전, 진단서 등 개인 의료정보를 모바일 앱으로 관리하는 스마트 병원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병원 서비스는 의료 데이터의 무결성을 보장하며, 의료 데이터 전달 시 위·변조를 방지해 보안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 또 환자의 동의를 얻은 기관만 의료정보 열람이 가능하다. KT는 올해 말까지 국내 200여 개 대형병원으로 서비스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도입 효과. 출처=박근모/코인데스크코리아

이 밖에도 KT는 지난 4월 선보인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플랫폼 착한페이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KT에 따르면 착한페이 플랫폼에서 제공된 김포페이의 경우 발행 3개월 만에 발행액 76억원을 돌파했으며, 사용자는 3만5000여명, 결제건수는 14만건을 넘어섰다. 최경석 차장은 "김포페이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목표 발행액을 연간 11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오는 8월에는 울산페이를 선보일 계획이다"며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는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모바일 결제를 통해 기존 지류 상품권보다 사용성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KT는 지역화폐 사용 데이터 분석 결과를 지방자치단체 정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 솔루션도 제공할 예정이다.

에너지 화폐 구조. 출처=박근모/코인데스크코리아

 

KT는 착한페이 플랫폼을 바탕으로 지역화폐 서비스를 제공 중인 김포와 울산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반 '에너지 화폐' 확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에너지 화폐는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거나 소비한 이들에게 인센티브로 지급된다. 에너지 화폐는 착한페이 결제가 가능한 지역 재래시장, 지역상권, 지정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KT는 에너지 화폐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추가 설치 동인을 만들고, 친환경 에너지에 다시 소비하는 재투자 선순환 구조를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KT는 구체적인 서비스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이동면 사장은 "KT는 기가체인 BaaS 플랫폼을 통해 기업들의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돕는 동시에 해당 서비스 이용 고객의 편익을 향상하는 데 힘쓸 것"이라며 "금융, 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사와 협력해 블록체인 서비스 생태계 활성화의 첨병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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