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Getty Images Bank

국제 은행 간 통신 표준 코드인 스위프트(SWIFT)가 싱가포르 거래소, 은행 네 곳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전자투표 실험을 진행한다고 지난 5일 밝혔다.

분산원장기술을 활용하면 좀 더 간편하고 효과적으로 주주들의 의견을 모을 수 있을지 확인해보고자 기획된 이번 실험에는 도이치방크(Deutsche Bank), 싱가포르개발은행(DBS), HSBC,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Bank)와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슬립(SLIB)이 참여한다.

스위프트는 금융 업계의 다른 많은 분야에서 그렇듯 기업이 결정을 내릴 때 주주의 뜻을 지금처럼 종이에 투표해 모으는 방식은 대단히 불편하고 시간이 오래 걸릴뿐더러 비용도 많이 든다고 말했다. 스위프트는 특히 위임투표(proxy voting) 절차에 분산원장기술을 도입할 때 직접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임 투표를 지금처럼 일일이 수기로 진행하면 절차도 복잡하고 오류가 일어나기 쉽다. 무엇보다 투명성을 높이고 절차를 자동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스위프트는 우선 개념증명 단계로 승인된 이만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 증권 발행인, 증권예탁기관과 함께 분산원장 기반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금융 기관 사이의 통신 표준인 ISO 20022를 분산원장기술에 접목해 투표를 진행하는 것이 타당한지도 시험해볼 계획이다. 스위프트는 금융 기관이 블록체인에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되면 금융 기관 사이에 호환성이 높아지고, 시장이 나뉘어 따로 운영되는 상황(market fragmentation)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이치방크, HSBC, 스탠다드차타드는 투표를 비롯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실험에 참여하고, 싱가포르 개발은행과 싱가포르 거래소는 투표와 메시지뿐 아니라 증권을 발행하는 역할도 맡는다. 개념증명 단계에서 어느  증권예탁기관이 참여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스위프트는 이번 실험을 자체적으로 만들어놓은 샌드박스 환경에서 진행하며, 실험에 참여하는 은행과 금융기관들은 스위프트 네트워크를 비롯해 기존에 사용하던 스위프트 프로그램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시험한다.

스위프트는 이어 통신 표준을 활용해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증권 관련 다양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지도 샌드박스를 통해 확인해볼 계획이다.

싱가포르 개발은행 증권·신탁 서비스팀의 소이퐁 팀장은 블록체인 기술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전자투표 플랫폼과 절차를 간소화하고 매끄럽게 진행하는 혁신을 모두가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싱가포르 개발은행은 스위프트의 개념증명 실험에 증권 발행인과 의결권을 가진 주주로 참여하게 돼 무척 기쁘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전자투표가 도입되고 나면 주주총회의 풍경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앞서 지난 2017년 스위프트는 여러 증권예탁기관이 모여 만든 컨소시엄이 분산원장 기반 위임투표 시스템을 개발할 때 이를 도운 적이 있다. 해당 프로젝트도 ISO 20022 표준을 사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아우르는 투표 방식을 시험하는 것이 목표였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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