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을 부동산 산업에 접목하겠다는 기업과 전문가가 모였다. ‘글로벌 부동산 블록체인 포럼(GRBF)’은 지난 13일 서울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블록체인&스마트시티 미래전략 세미나를 열고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1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부동산 블록체인 및 스마트시티 미래전략 세미나와 글로벌 부동산 블록체인 포럼(GRBF) 창립총회가 열렸다. 사진=정인선 기자

 

황성규 GRBF 회장 겸 RB부동산종합서비스 총괄대표는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고 사기성 짙은 ICO 프로젝트가 많아 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들이 상당 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유수 IT 기업들이 금융, 무역, 유통, 제조 등 분야에 블록체인을 도입하고 있고, 글로벌 연구 기관들은 블록체인 관련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이 60%가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어 “블록체인은 기존의 웹 기반 인프라를 재편해 미래 경제의 핵심 축이 될 것이다. 초연결로 상징되는 제4차산업혁명에 블록체인이 신뢰성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GRBF은 이를 앞당기기 위해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갖고 입법 제안을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자유한국당)은 “과거에는 사람의 노동력이 산업을 주도했지만 이제는 로봇이 주도한다. 신뢰와 정직이 더욱 중요해졌다. 많은 서류가 오가는 부동산 거래에서도 마찬가지로 신뢰와 정직이 빠져선 안 된다” 라며, “투명성과 보안, 그리고 보상에 이르기까지 블록체인 기술 혁명이 가져다 줄 변화는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다. 부동산과 블록체인, 그리고 스마트시티의 융합은 앞으로 새로운 발전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이 13일 GRBF 창립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인선 기자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앞으로 모든 규제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런데 지난 정부와 이번 정부에서 규제 완화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왔음에도 규제의 숫자는 오히려 늘어났다는 통게가 있다. GRBF를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한 곳으로 힘이 집약될 때 더 많은 변화를 빨리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선호 국토교통부 제1차관은 “부동산 시장의 특성상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결하고 (시장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보안성과 투명성 면에서 큰 장점을 갖는 블록체인 기술을 부동산 산업에 도입하는 데 많은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스웨덴 등기청은 올해부터 부동산 스마트 거래를 테스트 하고 있고, 미국 버몬트 주에서도 블록체인 기반 전자 기록이 거래 기록으로 인정되도록 법률을 제정했다. 우리 정부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계약을 구현하기 위한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 2023년까지 총 337억원을 투입해 종이가 아닌 디지털 문서 형식으로 부동산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도록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선호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13일 GRBF 창립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인선 기자

 

노홍균 GRBF 사무국장 겸 프로피 한국 대표는 ‘프롭텍(proptech, property+technology)과 블록체인’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최근 파르잠 에사니(Farzam Ehsani) VALR,com 대표가 <코인데스크> 기고문을 통해 '부동산에 블록체인을 적용한다는 건 매우 안 좋은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국가 주도로 정부 기관 혹은 소수 관계기관들끼리만 노드를 공유하는 블록체인은 진정한 블록체인이 아니라는 비판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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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표는 “전세계 국가들이 협심해서 모두가 블록체인으로 (부동산 관련) 데이터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각국의 네트워크의 끝단을 서로 연결할 수 있다. 이렇게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파르잠 에사니 대표가 지적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용현 로니(Loany) 대표이사는 ‘핀테크와 블록체인’ 주제 발표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절차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GRBF 측은 에이치닥, 드림체인, 비트퓨리, 프로피, 블로코, 한컴시큐어, 키다리펀딩, 로니, 지지옥션 등 블록체인 및 부동산 관련 기업들과 협력한다고 밝혔다.

정인선 한겨레신문 정인선 기자입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3년여간 코인데스크 코리아에서 블록체인, 가상자산, NFT를 취재했습니다. 일하지 않는 날엔 달리기와 요가를 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클레이(KLAY), 솔라나(SOL), 샌드(SAND), 페이코인(PCI)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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