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암호화폐는 전 세계 금융 시장의 취약성을 평가하는 데 쓰던 기존의 평가 기준을 적용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금융안정위원회(FSB, Financial Stability Board)의 랜달 퀄스(Randal K. Quarles) 신임 의장이 지난 10일 홍콩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한 말이다. 퀄스 의장은 위원회가 “금융 안정성 취약도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기존의 평가 기준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퀄스 의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규제 담당 부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퀄스는 금융안정위원회의 평가 기준 검토 작업에 관해 이렇게 설명했다.

“검토 작업의 목적은 위원회가 G20 회원국의 금융 안정화 정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그러나 암호화폐 같은 신기술은 탄탄한 기준을 세우는 데 상당한 방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어떤 기준을 세워도 맞지 않는 부분이 있고, 결국에는 기준을 비켜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쉽지 않겠지만, 그럴수록 좀 더 강력하고 안정적인 기준을 세우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금융안정위원회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G20 회원국의 금융 취약성을 평가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퀄스는 작년 11월 28일 잉글랜드 은행(영국 중앙은행) 마크 카니 총재의 후임으로 금융안정위원회 의장에 임명되었다.

퀄스는 이번 검토 작업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금융안정위원회는 이미 작년 7월 새로운 규제 틀과 평가 기준의 초안을 제안한 바 있다. 초안을 보면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과 더불어 ICO의 성장, 암호화폐 결제의 전 세계적 증가와 관련해 암호화폐의 위험성을 좀 더 주의 깊게 평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검토 작업은 금융안정위원회 부위원장인 클라스 노트가 총괄한다. 노트 부위원장은 네덜란드 중앙은행인 네덜란드 국립은행(Dutch National Bank)의 총재이기도 하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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