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기업 박차고 블록체인 업계로 이직한 이들을 알아보자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떠난 7명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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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dy Dale
Brady Dale 2018년 12월3일 07:00
“훌륭한 인재를 구하는 데 노력을 아껴서는 안 된다.”

투자자 크리스 버니스케가 얼마 전 트위터에 올린 말이다. 앞서 지난 3월 엔젤리스트(AngelList)의 공동대표인 나발 라비칸트가 했던 “오늘날 블록체인은 인터넷 등장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실리콘밸리의 일류 기술자들을 흡수하고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암호화폐 시장에 오랜만에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러한 추세는 꺾이지 않았다.

지난달 틴더(Tinder)의 임원이자 벤처 투자자인 제프 모리스 주니어와의 인터뷰에서도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 모리스는 지난해부터 챕터원벤처스(Chapter One Ventures)라는 펀드를 만들어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지원해 왔다. 그렇다면 최고의 기업,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직장을 뒤로하고 암호화폐 업계의 모험에 뛰어든 인재들은 누가 있을까?

사진=Getty Images Bank


 

코인데스크가 이러한 인재 가운데 대표적인 전문가로 꼽을 수 있는 인물 7명을 만났다. 그저 적당히 유명한 기업이 아니라 정말로 가장 성공적인 기업을 박차고 나온 사람들이다. 바로 웹 2.0 시대의 5대 기업, 앞글자를 따 FAANG으로도 불리는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애플(Apple),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에 근무했던 사람들이다.

우리 시대에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르는 거대 기술기업의 핵심 부서에서 일함으로써 보장된 안정된 삶을 뒤로하고 암호화폐라는 새로운 분야에서의 모험을 선택한 이들의 면면을 소개한다.

 

페이스북 출신


리플(Ripple): 카히나 반다이크(Kahina van Dyke)


카히나 반다이크는 리플의 비즈니스 및 기업 개발 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페이스북을 포함한 여러 기업에서 결제 관련 업무를 담당한 풍부한 경력의 소유자다. 지난 6월 리플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2년 반 동안 반 다이크는 페이스북의 결제 시스템을 총괄했으며, 그전에는 마스터카드와 씨티은행에서 일하기도 했다.

리플 홈페이지에 올라온 소개글에서 반 다이크는 블록체인 업계에 발을 들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오늘날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기업이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두말할 것도 없이 국경을 넘나드는 거래는 결제 분야에서도 특히 가장 복잡한 문제다.”

반다이크는 전 세계 사람들이 국경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거래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비즈니스 전략을 리플이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니어 프로토콜(Near Protocol): 예브게니 쿠지아코프(Evgeny Kuzyakov)


쿠지아코프는 FAANG 기업 가운데 두 곳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다. 니어 프로토콜로 옮기기 직전에는 페이스북에서, 그전에는 구글에서 일했다. 현재 쿠지아코프는 니어 프로토콜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데, 니어는 샤딩 기술을 이용, 저사양 기기에서 블록체인을 구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토콜이다.

페이스북에서 쿠지아코프는 360도 동영상과 가상현실 구현을 위한 비디오 압축 기술을 담당했다. 대표적 테크 기업 두 곳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니어 프로토콜의 보편화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는 구글에서 백엔드 인프라를 작업했기 때문에 분산형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해야 할지 알고 있다. 또한,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이더리움은 너무 복잡해서 사용하기가 어렵고, 이오스(EOS)는 아직 사용자의 신뢰를 얻지 못했으며, 그 외 다른 블록체인은 아직 성숙하지 못했다. 쿠지아코프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자체 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비슷한 문제를 피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마존 출신


하모니(Harmony): 레오 첸(Leo Chen)


레오 첸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떠나 하모니에 합류했다. 하모니는 작업량이 대폭 향상된 합의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첸은 AWS에서 4년 가까이 일했는데, 코인데스크와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에서 페이스북 앱을 삭제하지만 않았어도 좀 더 일찍 이직했을 거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앱을 삭제하는 바람에 하모니의 창립자인 스테판 체(Stephen Tse)가 보낸 메시지를 못 봤던 것이다. (스테판 체도 애플과 구글 출신이다.)

첸은 2012년 비트코인을 구입해서 상당한 수익을 올렸지만, 개인 사정으로 한동안 암호화폐에 관심을 끊고 살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이더리움에 다시 흥미를 갖게 되었고, 마침내 스테판 체와 일하고 나서야 자기가 있어야 할 곳에 왔다고 느꼈다.

“나는 분산형 시스템과 그 토대를 구축하는 데 흥미가 있다. 블록체인은 내가 관심을 갖고 기여할 수 있는 기술 분야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은 누구나 간접적으로 AWS를 사용한다. “AWS는 수십만 개의 기계에서 수십만 명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안전하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블록체인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애플 출신 


하모니(Harmony): 알록 코타리(Alok Kothari)


오늘 소개하는 인재 7명 가운데 하모니로 옮긴 사람만 두 명이다. 하모니의 엔지니어이자 공동창업자인 알록 코타리가 두 번째 주인공이다. FAANG 출신 베테랑이 있는 팀에는 FAANG 출신 직원들이 모인다는 말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하모니에는 FAANG 출신 직원이 특히 많다.

코타리는 지난 6월, 3년 가까이 일했던 애플을 떠났다. 머신러닝 분야 전문가인 코타리는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Siri) 개발을 담당해 왔는데, 오래전부터 자신만의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어했다. 코타리는 구글에서 일했던 사람들의 모임인 일명 ‘수글러(xoogler)’에서 후에 하모니 공동 창립자가 된 이들을 만났다.

“여러 상황이 딱 들어맞았다. 나는 사업적 모험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꾸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이 세상에서 만들어지는 정보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민주화되고 분산화되어야 한다."

코타리는 그것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출신 


콘센시스랩스(Consensys Labs): 라이언 레흐너(Ryan Lechner)


현재 콘센시스랩스에서 거의 50개의 투자사를 관리하는 레흐너는 넷플릭스에 근무한 경력이 있다. 넷플릭스에서 레흐너는 논픽션 콘텐츠 전략을 맡아 사업을 키웠다.

“나는 넷플릭스가 ‘FAANG’으로 묶여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 똑같은 테크 대기업 취급을 받는 게 다소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다. 넷플릭스는 사용자의 돈을 받는 대신 즐거움을 제공한다.”

레흐너는 신중하게 보호된 정보로 방어용 해자를 건설하는 실리콘밸리의 거대 비즈니스 모델에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 “정보 주변에 가상의 벽을 쌓는 것은 구조적으로 지속 가능한 모델이 아니다.”

그러다가 블록체인이 실리콘밸리가 만든 해자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는 당시 상황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나는 오클랜드의 메리트 호수가를 걸으면서 닉 자보와 나발 라비칸트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어떻게 변화를 추동할 수 있는지 그 잠재력에 관해 이야기하는 팟캐스트를 듣고 있었다.”

레흐너는 2017년말 브루클린으로 이사하며 콘센시스에 합류했다.

“분산형 네트워크와 비즈니스 모델로의 획기적인 변화 과정에서 내가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구글 출신 


오케이코인(OKCoin): 알렉스 파인버그(Alex Feinberg)


구글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파인버그는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 오케이코인에서 사업개발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파인버그가 처음 구글을 떠나 이직한 곳은 ‘페트램 시큐리티(Petram Security)’라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었다. 파인버그에게 오케이코인은 암호화폐 업계의 두 번째 직장인 셈이다.

파인버그는 2011년부터 구글에서 사업 관련 다양한 일을 맡았고, 이직 직전인 올 3월에는 구글 검색(Google Search)과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 쪽에서 NBA, 블룸버그(Bloomberg), NPR 등 대형 브랜드의 콘텐츠 통합을 담당했다.

파인버그가 처음에 구글에 합류했던 이유는 중앙은행이 계속 화폐를 발행하는 한 테크 분야와 같이 급격히 성장할 수 있는 부문이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업계를 택한 이유도 마찬가지였다. 파인버그가 이직을 결심한 것은 올 1월이었다. 친구와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 친구는 여러 가지 ‘역발상(contrarian)’ 투자로 커다란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구글 밖에 나와 비슷한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이 구글 안에서 나와 다른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보다 훨씬 더 큰 경제적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인트래커(CoinTracker): 찬단 로드하(Chandan Lodha)


로드하는 암호화폐 자산에 관한 세금을 계산해주는 애플리케이션 코인트래커의 공동 창립자다.

로드하는 2017년 중반까지 구글(과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신규 프로젝트를 아우르는 X 사업부에서 룬(Loon) 프로젝트의 상품 책임자로 일했다. 룬 프로젝트는 풍선을 이용해 오지에 인터넷을 연결하는 프로젝트였다.

2012년에 비트코인 스타트업 관련 일을 했었고, 수년째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로드하는 암호화폐에 대체로 회의적이었다. 그러다가 보유 암호화폐의 가치가 커지면서 암호화폐를 좀 더 진지하게 대하게 되었다.

그는 구글에 있을 때부터 나중에 코인트래커의 공동 창립자가 된 구글 동료와 함께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갔다. 처음에는 전통적 핀테크로 시작했지만, 암호화폐 관련 일을 해본 경험 덕분에 사업 방향을 명확하게 잡을 수 있었다.

그는 코인트래커가 최초의 세금 계산 서비스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암호화폐 업계에는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아직 발전할 부분이 많다고 말한다.

“구글에서 배운 것 가운데 코인트래커 구축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사용자가 굉장히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쓸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이렇듯 전통적 테크 기업에서 암호화폐 분야로 이직하는 추세가 앞으로 더 빨라질지 혹은 느려질지는 알 수 없다. 대기업들도 블록체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기업 내에서 블록체인 담당 부서로 옮기는 일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의 상품 총괄자가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사업부로 최근 옮겼고, 코인베이스의 전 이사이자 페이스북 메신저 서비스를 총괄하던 데이비드 마커스도 다시 페이스북으로 돌아가 블록체인 사업부에서 일하게 됐다.

틴더의 모리스는 블록체인 인력의 이동에 관해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많은 회사가 사내에서 제일 유능한 직원들을 모아서 블록체인 관련 부서에 투입하고 있다. 이런 조치는 직원들이 원하는 바에 따라 직원들의 관점에서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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