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Getty Images Bank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를 발행하는 회사 테더(Tether Ltd.)가 바하마에 있는 델텍은행(Deltec Bank and Trust Limited)과 거래하고 있다고 지난 1일 공식 발표했다. 테더는 해당 은행이 발행한 예치금 증명서를 증거로 제시했다.

그동안 테더는 자사의 테더 토큰을 달러로 바꿔줄 충분한 달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받아 왔다. 최근 들어서는 거래 은행을 델텍은행으로 바꿨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해당 은행은 이러한 사실을 부인해왔다. 이에 대해 테더는 블로그를 통해 명확한 견해를 밝혔다.

“델텍은행은 테더를 고객으로 받아들이기까지 면밀한 심사를 진행했다. 테더가 각종 업무 절차와 정책을 준수했는지에 대한 분석은 물론 당사의 고객과 직원 현황, 달러 예치금 수준, 재무관리 정책 등에 관한 심사가 진행되었다.”

테더는 예금 잔액을 증명하기 위해 델텍은행이 10월 31일 발행한 것으로 보이는 문서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귀하가 당사 계좌에 보유한 잔액은 미화 1,831,322,828달러.”라고 기재돼 있다.

그러나 해당 문서에는 문서를 발급한 사람의 이름이 명시돼 있지 않고, 서명도 둥근 모양의 선만 몇 개 그어진 게 전부다. 또 두 가지 경고 문구가 적혀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문서에는 “은행과 주주, 이사, 일반 직원은 본 문서 내용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문구과 함께 “이 문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되었다”고 써있다.

테더는 델텍은행으로부터 “정기적인 심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델텍은행은 테더와의 관계를 묻는 코인데스크의 질문에 정확한 답변을 거부한 바 있다. 10월 18일 자로 전송된 이메일에 은행 관계자가 보낸 답변은 다음과 같다.

“자체 규정 및 개인정보 보호 정책으로 특정 법인이나 개인이 우리 은행의 고객인지 아닌지를 확인해줄 수 없다. 그러나 델텍은행은 모든 고객 관계를 적법한 은행 규정과 내부 정책에 따라 유지하며 이를 통해 경영 안전성을 제고하고 각종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델텍은행과 테더 모두 이번 기사에 관한 코인데스크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아직도 정식 회계감사는 없다

테더가 공개한 이번 서신은 회계감사 절차 없이 자사의 예치금 보유 현황을 증명하려는 또 한 차례 시도로 풀이된다. 테더는 그동안 회계감사를 받으려 여러 번 시도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델텍은행의 서신처럼 제삼자가 발행하는 보증서는 여러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앞서 테더는 한 법무법인을 통해 예치금 잔액을 증명한 바 있다. 지난 6월 테더가 고용한 로펌 프리 스포킨 앤 설리번(FSS, Freeh Sporkin & Sullivan, LLP)은 이와 관련된 보고서를 내고 6월 1일 자 기준으로 현재 테더의 은행 계좌에는 시장에서 유통되는 테더 토큰을 모두 달러로 바꿔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달러가 예치된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당시 확인 절차가 “예치금 잔액을 증명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이보다 앞서 작년 9월에는 회계법인 프리드먼(Friedman)이 보고서를 펴내 “테더는 여러 계좌에 최소 4억 4,000만 달러, 우리돈 약 4,800억 원의 예치금을 보유하고 있어 현재 발행된 토큰을 달러로 바꿔줄 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프리드먼은 테더가 보유한 계좌의 은행명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정식 회계감사도 진행하지 않았다. 올해 1월 테더는 프리드먼과의 제휴 관계를 모두 청산했다.

테더는 최근 테더 토큰의 시장 거래 가격이 명목상 가치인 미화 1달러를 크게 밑돌자 대량의 토큰을 폐기한 바 있다. 지금까지 총 9억 3천만 달러어치에 해당하는 테더 토큰 9억 3천만 개가 10월 14일 이후 시장에서 사라졌다.

암호화폐 거래 데이터 업체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10월 31일 현재 총 18억 개의 테더 토큰이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토큰은 개당 미화 0.9985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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