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블록체인 스타트업 코일(Coil)과 제휴를 맺고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이들도 쓸 수 있는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찾는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사진=한겨레 자료사진

 

이 소식은 재단의 부이사장이자 기술 부문을 총괄하는 밀러 아벨(Miller Abel)이 지난 17일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알려졌다. 아벨은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코일과 함께 인터레저 프로토콜(Interledger Protocol)을 통해 이른바 "가난한 이들도 사용할 수 있는 결제 방식"을 지원하는 방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레저는 상호운용성에 초점을 맞춘 프로토콜로 각기 다른 암호화폐 네트워크끼리도 결제가 가능하다. 이 기술을 처음 개발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은 리플(Ripple)의 최고기술이사(CTO)를 지낸 스테판 토마스(Stefan Thomas)로, 그는 리플에서 CTO로 일하는 동안 인터레저 기술을 개발했다. 토마스가 올해 초 세운 코일의 기반 기술도 인터레저다.

이 밖에 게이츠 재단과 코일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력을 진행할지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아벨은 트윗에서 리플을 언급하기도 했다. 게이츠 재단은 지난해 10월 리플과도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했는데, 당시 게이츠 재단과 리플이 함께 내놓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모자루프(Mojaloop)도 은행 문턱을 넘을 수 없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결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소프트웨어였다.

이번 발표로 게이츠 재단이 코일과 함께 기존에 리플과 함께 개발하던 모자루프를 더욱 개발하고 다듬어 내놓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모자루프는 이미 인터레저 기술을 활용한 결제 시스템으로 사용자들을 서로 이어줄 뿐 아니라 시스템 내에서 실시간 거래도 가능하다.

지난해 게이츠 재단과 리플은 모자루프를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전 세계 많은 사람도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결제 플랫폼을 만드는 주춧돌이 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라고 소개했다.

아벨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모자루프에서 결제는 그 나라 통화로 이뤄지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은행을 이용하지 못한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와 같이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해 온 게이츠 재단은 블록체인의 쓰임새를 일찌감치 알아보고 지난 2015년부터 다양한 블록체인 기술을 지원하고 시험해 왔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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