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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조스는 초창기 이더리움과 비슷한 것 같다.”

해피테조스(Happy Tezos)의 창업자 앤드루 폴리섹을 포함해 많은 사람이 블록체인 네트워크 테조스의 새로운 이정표를 고대하고 있다. 앞서 테조스는 지난달 말 여러 차례 진통과 연기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출시됐다.

테조스는 대략 사흘 간격으로 새로운 ‘주기(cycle)’에 돌입한다. 지난주 토요일 테조스는 7번째 주기의 기준점을 지났다.

지난해 테조스의 ICO를 진행했고 지난달 말에는 베타넷 출범을 주관한 테조스 재단은 7번째 주기의 종료와 함께 테조스 블록체인의 독점적 지배구조를 청산한다. 이러한 지배구조 변화로 인해 테조스 스타트업 1세대와 토큰 보유자들은 이제 네트워크에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테조스가 출시된 이래 다른 블록체인에서 채굴자의 역할을 하는 8명의 “제빵사(baker)”는 재단의 관리를 받아 왔다. (참조:테조스 제빵사 도표)

새로운 주기의 시작과 함께 “빵을 구울 수 있는 기회”는 더 넓은 커뮤니티에 주어질 것이고, 테조스는 창업자들이 계획한 탈중앙화한 최종적인 형태에 더 가까워진다.

EOS와 마찬가지로 테조스 네트워크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채택한 작업증명(POW, Proof-Of-Work) 방식이 아닌 위임지분증명(dPOS, delegated Proof-Of-Stake) 방식의 합의 알고리듬을 사용하여 블록체인의 제반 상태에 관한 합의를 끌어낸다. 트랜잭션의 새로운 블록을 찾기 위해 채굴에서는 해시를 사용하는 데 반하여, 이 과정은 검증 혹은 빵에 비유한 테조스의 은어인 제빵이라고 알려진 일종의 무작위 투표시스템이다.

제빵 경연

하지만 테조스에서는 EOS와 달리 BP(대표노드)를 선거로 뽑지는 않는다.

테조스의 시스템에서는 고유 암호화폐인 테지(XTZ) 토큰 1만 개를 보유한 노드만이 빵을 구워낼 수 있다. 토큰 수가 1만 개에 못 미치는 일반 사용자들은 토큰을 전문 업체에 위임하여 공동으로 빵을 구울 수 있고, 제빵사가 부과하는 수수료를 제외한 보조금을 네트워크에서 얻게 된다.

테조스 재단의 노드들이 적어도 처음 몇 주 동안은 대부분 토큰을 계속 구워내겠지만, 소수의 전문 위임 업체들(해피테조스도 그중 한 업체지만 첫 번째 제빵 주기에는 참여하지 않는다)이 다음 주기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한 외부의 독립적인 위임 업체가 코인데스크에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테조스 재단이 초기에는 약 80%의 블록을 검증, 생성하지만, 그 비율은 더 많은 제빵사가 생겨나면서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위임 업체인 테조스 커뮤니티(Tezos Community)의 영업 담당 조나스 라미스는 코인데스크에 “당장 제빵에 참여하는 것은 커뮤니티가 운영하는 소수의 ‘제과점(bakeries)’과 일부 토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 비율은 매번 주기를 거칠 때마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코인데스크가 접촉한 위임 업체들은 한편으로는 제빵 수수료를 받을 생각에 한껏 고무되어 있다. 위임 업체인 테지게이터(Tezzigator)의 창업자 보 버드는 “모든 위임 업체들이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공동창업자인 조시 브라운도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를 믿어라

이런 상황은 토큰을 보유한 이들이 위임 업체들의 열정에 동조하는 것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다. 테조스 재단의 대변인은 코인데스크에 이렇게 말했다.

“높은 제빵 참여율에 놀랐다. 활성화된 토큰의 96% 이상이 제빵 또는 위임에 참여하고 있다.”

사실 플랫폼에서 쓸 만한 분산 애플리케이션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딱히 테지 토큰을 쓸 만한 곳이 마땅치 않은 것도 이렇게 참여율이 높은 원인일 수 있다.

특히 최소 위임 기간이 없으므로 토큰 보유자들은 위임한 토큰을 언제든지 다시 찾아갈 수 있다. 따라서 테지를 위임하고 네트워크 보조금의 형태로 이자를 받는 데 별다른 위험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위임 업체를 신중하게 골라야 하는 문제가 있다. 테조스 재단은 물론이고 코인데스크가 인터뷰한 위임 업체들은 이구동성으로 토큰 보유자와 제빵사의 관계가 최소한 당분간은 스마트 계약이 아닌 “오프 체인”에서 관리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고객은 자신이 선택한 위임 업체가 약속된 이자를 지급하고, 광고한 것보다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맡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라미스는 비트코인 채굴과는 전혀 다른 제빵사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제빵사가 성공하려면 정치인, 고객 지원 담당, 그리고 과학 기술자라는 1인 3역을 모두 해내야 합니다.

이러한 위임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투명성과 정보 접근성이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라미스는 자신은 포럼이나 테조스 개발자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수집한 “동족 간의 지식”에 의존한다며, 하지만 “이 모든 기술 정보를 소화하고 설명하는 일”은 올해 커뮤니티의 몫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일이 절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큰 위임은 전혀 새로운 차원의 기술적 복잡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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