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images

중국 내 비트코인 전도사로 활약해온 대표적인 암호화폐 투자자 리샤오라이(李笑來)가 자신이 운영이사로 있는 10억 달러 규모의 항저우 슝안 블록체인 기금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고 밝혔다. 최근 잇따라 제기된 모략적 비판에 대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갑작스러운 사임 결정은 벤처 투자자 천웨이싱(陈卫星)과의 사이에서 벌어진 인터넷 설전 때문으로 알려졌다. 천웨이싱은 최근 몇 달간 리샤오라이에 대한 적대적인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공개적으로 그를 비판해왔다.

이에 지난 9일 밤, 리샤오라이는 올해 4월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지원으로 출범한 항저우 슝안 블록체인 투자 기금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사임하기로 했다고 웨이보 계정을 통해 밝혔다.

나에 대한 천웨이싱의 모함은 항저우 슝안 블록체인 기금에 물리적인 손해를 가져왔을 뿐 아니라 전체적인 평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항저우 정부가 블록체인 사업을 문제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본 기금의 운영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6월 코인데스크에서 보도한 바와 같이 천웨이싱은 리샤오라이를 ‘사기꾼’, 암호화폐 업계의 ‘암적인 존재’로 묘사하며 거칠게 비판했다. 또 리샤오라이가 2013년 비트코인 투자자 3만 명을 모집해 조성한 기금을 도박으로 모두 날려 되돌려주지 못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리샤오라이는 천웨이싱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했으나 둘의 다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리샤오라이가 사석에서 지인들과 주고받은 음담패설이 공개되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해당 녹음파일은 지난 3일 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갔고 중국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엄청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월에 녹음된 50분 길이의 대화에서 리샤오라이는 암호화폐 업계 내 다수 인사과 기업을 적나라하게 비판했다. 퀀텀(Qtum)의 공동 창립자 슈와이추는 ‘거짓 홍보가’로, 바이낸스(Binance) 거래소는 ‘사기 플랫폼’으로, 또 소프트뱅크(Softbank)의 리플 투자를 두고는 ‘멍청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천웨이싱은 녹음파일을 공개한 후에도 리샤오라이를 ‘야비한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우며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 항저우 정부가 처음의 약속대로 30%의 기금을 실제로 할당했는지 물으며 기금의 합법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지난 6일, 리샤오라이는 항저우 지방법원에 천웨이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자신의 위챗 계정을 통해 밝혔다. 그는 천웨이싱을 두고 블록체인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으며, 오직 다른 사람에 대한 비방과 모략으로 명성을 얻은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천웨이싱은 이번 소송은 오히려 리샤오라이를 법정으로 불러 세워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저작권자 ©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