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가 7월 4일 오전 9시께 발표한 시스템 점검 공지.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4일 오전 모든 거래를 전면 중단해 해킹 피해 의혹이 제기됐다. 바이낸스는 국내 투자자들도 수십만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다.

바이낸스는 4일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시스템 점검 중”이라며 “시스템 점검하는 동안에 거래, 인출 및 기타 계정 기능이 일시적으로 중단”된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 중단은 암호화폐의 일종인 시스코인의 이상 거래 직후에 발표됐다. 시스코인은 4일 새벽 경에 1sys(시스코인의 단위)가 300원 상당인 0.000044btc(비트코인의 단위)에 거래됐으나, 오전 5시경에 바이낸스에서만 갑자기 96btc(6억9천만원)에 거래됐다. 가격이 순식간에 220만배로 치솟은 셈이다. 시스코인은 4일 오후 기준으로 암호화폐 정보사이트인 코인마켓캡 추산 시가총액이 1억 5000만달러로 전체 암호화폐 가운데 67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날 오후에도 시스코인 시세는 0.000044btc를 유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조회한 시스코인 거래차트. 4일 오전 시스코인 1sys의 가격이 96btc로 급등했다.

 

바이낸스는 오전 9시에 첫 공지를 한 이후 두 시간 뒤에 “일부 계정의 불규칙한 거래로 예방 차원의 보안조치로 기존 API를 모두 제거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의 거래 중단 발표 직후에 시스코인은 트위터로 “우리는 시스코인 블록체인을 조사 중이다. 아직 확정된 사실은 없으며 조사 중에는 거래소에 거래를 중단시켜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고, 4시간 뒤에 다시 트위터로 “조사 결과 시스코인 블록체인은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시스코인이 트위터로 "조사 결과 시스코인 블록체인은 안전하다"고 공지했다.

시스코인의 이상거래와 바이낸스와 시스코인재단의 발표를 종합하면, 해커가 보유한 시스코인을 해킹한 바이낸스 계정 중의 하나로 비싸게 팔아넘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3월에도 바이낸스에선 비슷한 유형의 해킹 피해가 있었다. 해커가 거래소가 제공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활용해 비아코인을 비싼 가격으로 매도하는 방식이었다. 바이낸스가 거래 중지 뒤에 기존 API를 모두 삭제한 것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바이낸스는 오후 4시에 다시 공지를 홈페이지에 올려 “현재 시스템 점검을 마쳤으며 한국 시간 기준 5:00 PM부터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고, 실제로 오후 5시부터 거래를 재개한 상태다. 시스코인은 바이낸스에서 오후 5시 20분 기준으로 0.000039btc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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