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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해당하는 중국 공업화신식화부(약칭 공신부(工信部)) 산하 연구기관이 펴낸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관한 최신 보고서에 뜻밖의 내용이 담겼다.

중국 전자정보산업개발연구원(CCID) 산하 블록체인연구소가 독자적으로 펴낸 블록체인 평가 지표를 보면 놀랍게도 최근 메인넷을 출시한 EOS가 종합 평가 1위를 차지했고, 이더리움과 네오(NEO)가 그 뒤를 이었다. 연구소가 종합 평가 지표를 발표한 것은 지난 5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1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17위에 그쳐 지난달 13위에서 더 떨어졌다. 순위를 매기는 기준을 바꿨는데도 비트코인은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전자정보산업개발 블록체인연구소는 블록체인과 관련된 암호화폐의 투자 가치를 비롯한 재정적인 가치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대신 30개 주요 블록체인의 기술과 활용 사례 등만 고려해 순위를 매겼다. 블록체인연구소는 "세계적인 퍼블릭 블록체인 기술의 개발 정도를 평가해 블록체인 기술의 경향을 예측하기 위해" 이 지수를 만들어 발표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메인넷을 출시한 지 이제 막 열흘이 조금 넘었고, 출시하자마자 일부 거래 계좌를 동결하는 등 문제가 드러난 EOS를 종합평가 1위에 올린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EOS는 메인넷 출시가 임박했던 지난달 말 중국 보안업체 치후(奇虎)360이 발견한 심각한 버그를 부랴부랴 고치기도 했다. 당시 치후360은 EOS 플랫폼에 참여한 노드를 공격자에게 노출시킬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밝혔는데, 공격자가 이 노드를 알게 되면 EOS 플랫폼상의 모든 거래를 장악할 수도 있는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전자정보산업개발 블록체인연구소가 매긴 점수를 보면 EOS는 기본 기술에서 102점, 응용 가능성에서 15.4점, 혁신 지수에서 44.1점을 받았다. 스마트 계약 기능의 선두주자로 잘 알려진 이더리움은 기본 기술에서 85.2점을 받아 EOS에 뒤처졌지만, 응용 가능성에서는 24.9점으로 EOS보다 높게 평가받았다. 연구소는 종합평가 1위를 차지한 EOS의 잠재력을 높이 샀다.

블록체인 기술을 실제 사업에 응용하게 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EOS는 기업들이 말하는 이른바 블록체인 3.0의 대명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은 기본 기술에서 41.6점을 받는 데 그쳤고, 혁신 지수에서는 35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1995년 설립된 전자정보산업개발연구원은 공신부의 과학 기술 연구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기술 연구와 개발, 정책 수립, 다양한 분야의 소프트웨어 검증 작업 등을 맡아왔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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